대사증후군 동반 환자 상대적 위험도 높아


심혈관 보호효과 항고혈압제 연구진행 활발

 "궁극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을 목표로 동반 위험인자 상호작용(대사증후군)의 관점에서 심혈관 위험인자를 관리하자."

 지난 18~19일 열린 "2008년 순환기관련 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대한심장학회, 한국심초음파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근거한 위험인자 관리 패러다임이 심층논의됐다.

 심혈관계 임상연구에서 표지자(marker) 역할을 하는 단일 위험인자에 대한 효과뿐 아니라 궁극적인 심혈관질환(outcome) 예방이라는 목표에 근접하기 위해 해당 위험인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연과 연구결과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같은 논의는 고혈압 관리 영역에서 두드러지게 진행됐다. 박성하 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심혈관계 및 대사적 위험인자에 기초한 고혈압 관리"에 대해 발표, "고혈압과 대사증후군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혈압조절의 목표가 위험인자 간 상호작용의 결과를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같은 주장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각각의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단독으로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경우 위험인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배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고혈압 환자의 40~50%가 인슐린저항성과 관련돼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슐린저항성이 혈압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지질이상까지 겹칠 경우 대사증후군 발생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더 나아가 고혈압 발생기전의 핵심요인인 RAAS(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를 활성화시킨다. 박 교수는 RAAS계의 활성화가 죽상반 파열과 혈전증의 위험을 증가시켜 심혈관질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자체를 조절하는 것이 힘들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요구되는 이유다. 또한, 최근 들어 항고혈압제의 심혈관 보호효과 및 대사 합병증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다수 보고되면서 약물의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목을 받고 있는 항고혈압제들은 RAAS 차단계열이다. 박 교수는 "대사증후군 동반 고혈압 환자의 약물선택 시 필수 적응증(compelling indication)이 없는 이상, 대사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는 약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타 약제와 비교해 당뇨병 등의 발생률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진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또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를 고려하거나, 대사적으로 영향이 없는 디하이드로파이리딘 칼슘길항제(CCB)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병합요법과 관련해서는 "ACEI나 ARB + CCB의 조합이 상이한 기전으로 시너지 효과와 함께 대사적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특정 부작용에 대한 상호보완 효과가 있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뇨제와 베타차단제의 경우 대사증후군 동반 환자에서 일차약제 적용에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하지만, 필수 적응증이나 여타 일차약제로 혈압조절이 힘든 환자에서는 추가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견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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