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연구학회 IBD연구회, 3개 유형으로 구분


 베체트 장염 진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대한장연구학회는 지난 19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많이 발생하는 베체트 장염은 전신성 베체트병과는 달리, 기존에 명확한 진단 기준이 없었다"며, "세계 최초의 진단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진단상의 혼란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베체트병의 중요한 유병 및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베체트 장염은 진단기준이 부족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환자군을 가지고 있어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한장연구학회 IBD 연구회에서 한국인 베체트 장염의 진단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게 된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전신 증상이 베체트병에 합당하고 전형적인 내시경 소견의 말단회장 또는 대장 궤양이 있으면 베체트 장염으로 확정 진단한다(확정형, definite type) △전신 베체트병이 있으면서 전형적이지 않은 궤양이 있을 때, 구강 궤양이나 전신 베체트병 증상이 있으나 진단 기준에 합당하지 않는 경우 전형적인 장 궤양이 있을 때는 가능형(probable type)으로 진단한 후 베체트 장염에 준하여 치료하면서 추적, 관찰한다 △전형적인 장 궤양이 있으나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는 의심형(suspected type)으로 하여 경과를 관찰한다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장동경 섭외이사(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는 "진단 기준 자체가 없어 애를 먹던 전문의들에게 베체트 장염이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게끔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검증 작업뿐만 아니라 특이 치료제 및 치료 반응률, 예후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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