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과 비교 시 높은 보존율...동결 과정도 21분으로 단축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배아 동결 과정이 빠르고 일정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되면서 가임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9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첫 출산 연령은 33세로 높아지는 추세다.

첫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덩달아 동결보존 시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리 질 좋은 난자나 배아 등 생식세포를 냉동, 생식능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난자 동결 기술을 받은 여성은 2013년 23명에서 2017년 288명으로 4년 사이 약 12배 늘었다.

동결 배아를 만드는 과정은 숙련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동결에 적합한 생식 세포를 선별하고, 다양한 동결보존용액에 넣고 빼는 것을 반복, 보관하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작업 자체가 섬세하고 정확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 유리화 배아동결 기기가 출시되면서 작업 과정이 표준화, 업무 숙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머크의 가비는 8000개의 생쥐 배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 연구에서 정교한 수작업 방식과 비교할 때 동등하게 높은 보존율 결과를 나타냈다.

수작업으로 진행할 때 일관된 조절이 어려운 온도, 시간, 솔루션 농도, 동결 속도, 냉각 속도 등 동결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변수에 대한 정교한 제어도 가능했다.

특히 기존에 57분 정도 소요됐던 배아 동결 과정을 21분으로 단축시켰다. 외부의 영향을 받는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빠르게 동결 과정을 처리하는 것은 배아의 생식 능력을 보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가비는 순서대로 세포를 처리하는 수작업과 달리 최대 8개의 난자 또는 난할기 배아(배아는 최대 4개)를 하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시차 없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머크 관계자는 "동결 시간 단축은 배아의 가임력을 높일 뿐 아니라 연구실 내 업무 효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높은 집중력과 짧지 않은 수련 기간을 필요로 하는 동결 작업을 빠르고 일정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함으로써 타 업무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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