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형 간염 양성인 기증자로부터 받은 장기이식 성공률 증대 방향성 제시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중환자외과 이재명 교수팀(이재명 교수, 외과 박훈성 전공의)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국제 학술대회 ‘Asian Transplantation Week 2020’에서 최우수 초록상(Best Abstract Award-Gold)을 수상했다.

좌측 중환자외과 이재명 교수, 우측 박훈성 전공의.
좌측 중환자외과 이재명 교수, 우측 박훈성 전공의.

ATW 2020은 대한이식학회가 주관하고, 총 24개 국가에서 600여명의 의사들이 참여한 국제학술대회로, 이재명 교수팀은 간염바이러스(HBV/HCV) 양성인 뇌사자 장기기증 현황을 보고하고 이식대상장기 확대의 필요성을 제시한 연구 ‘Organ donation from donors with viral hepatitis in South Korea: a 2013–2017 nationwide data analysis’를 통해 이번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연구팀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발생한 잠재뇌사자 92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뇌사판정 후 장기기증이 진행된 경우는 2460건이었다. 

이 중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인 기증은 333건이었으나 실제 이식까지 이어진 것은 71건에 그쳤다.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이식 거부’로서 90건에 달했다.

현재 국내 장기이식 가이드라인은 간, 신장 이식에서 기증자가 HBV/HCV 양성인 경우 수혜자 또한 각각 양성이어야만 이식이 가능하다.

이재명 교수는 “장기부전환자들은 이식만이 마지막 희망인데, 그 수에 비해 기증자의 수가 부족하다보니 환자가 대기중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식 전/후 간염 치료 프로토콜의 확립과 장기기증/수혜의 인식개선을 통해 더 많은 장기부전환자들이 새 삶을 얻는 가능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훈성 전공의는 이번 연구에 대해 “국내 최초로 뇌사자 장기이식 중 B형/C형 간염 양성인 기증자로부터 진행된 이식의 현황을 분석한 연구”라며 “이번에 다루지 못한 HBV/HCV 양성인 기증자로부터 진행된 장기이식의 성적에 관련된 후속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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