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두 30% 이하 괴사는 수술 필요 없어

서울대병원 김희중교수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진행 여부를 좌우하는 인자가 밝혀져 치료의 새 지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희중·유정준 교수팀은 증상없이 우연히 발견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환자 105명을 최소 5년 이상(5~15년) 평균 8년 7개월을 추적 관찰하여 얻은 괴사의 자연적인 경과를 최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괴사의 범위가 클수록 증상이 없던 괴사가 증상을 나타내면서 진행하게 될 확률이 높다. 특히 괴사의 크기가 전체 대퇴골두의 30% 이하일 경우에는 5%만이 진행돼 작은 괴사의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는 것. 또 94%는 5년 이내에 진행 여부가 결정됐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엉덩이관절(고관절)을 이루는 골두에 피가 통하지 않아 뼈 조직이 죽는 병으로 그 원인이 아직도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초기인 경우에는 가능한 한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인공 관절 수술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수술법들이 개발되어 있으나, 아직도 병의 진행 여부를 사전에 판단하기 위한 임상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못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하기 어려웠다.

김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30% 이하의 크기가 작은 괴사는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진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작은 크기의 괴사에도 시행하던 불필요한 수술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증상이 없는 괴사는 대부분 5년 이내에 진행할지 여부가 결정되므로 괴사 환자들의 추적 관찰에 중요한 지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정형외과학회지 3월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