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지표 이용한 연구보고 잇따라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S)의 조기진단은 환자의 생존율 및 예후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의 예후 예측은 최선의 치료전략 마련을 가능케 한다.

 뇌졸중의 경우 인식, 언어, 행동장애의 위치·범위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예후를 예측하는 NIHSS(NIH Stroke Scale)가 활용되고 있지만 심근경색에 대해서는 이처럼 명문화된 척도는 제시되어 있지 않다. 다만 병변의 위치 및 정도, 나이, 동반질환, 염증지표 등이 예후 예측을 위한 일반적인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염증지표를 이용해 보다 정확히 예후를 예측하고자 다양한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염증은 취약한 관상동맥 플라크의 파열을 촉진하여 ACS를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Int J Cardiol 2004;97:155).

 한편 급성 심근경색(AMI) 환자에서 예후 예측인자로서 백혈구수의 가치가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호중구 증가가 두드러진 특징이다(Ann Intern Med. 1995;122:335).

 호중구 수의 증가는 그밖에도 심근 신전(cardiac extension), 심외막 및 미세혈관 관류 손상, 경색 후 심부전 발생 및 사망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구는 죽상경화 과정에서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중추역할을 한다(Nat Med 2006;12:178).

 림프구 감소증은 스트레스 반응 및 이에 따른 스테로이드 증가시 일반적으로 관찰된다. 최근 연구에서 림프구 감소증은 심근경색 이후 합병증 및 사망률과 관련이 있었다.

N/L

 호중구/림프구 비율(N/L)은 심혈관조영술을 실시한 환자에서 예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예후 예측지표이다.

 스페인 발렌시아대학병원 심장내과 쥴리오 누네즈 박사팀은 N/L이 STEMI로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을 예측하는 데 있어 WBCmax보다 유용한 지표라고 보고했다(Am J Cardiol 2008;101:747).

 이들은 STEMI 환자의 N/L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WBC의 예측능력과 비교했다. 발렌시아대학병원에 STEMI로 입원한 5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시 백혈구수와 감별계수를 96시간 동안 매일 측정했다.

 암, 염증질환, 조기사망 환자는 제외하고, 470명의 환자가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중간값 3.1년의 추적기간 중 106명(22.6%)이 사망했고, 이들을 주요 종료점으로 삼았다.

 표준 위험인자로 보정 후 비교시, N/L의 1분위수를 기준으로 봤을때 4분위수(HR 2.58, p=0.038) 및 5분위수(HR 4.2, p=0.001)에 있는 환자들은 높은 사망위험을 보였다<그림>.
































 연구는 N/L이 사망위험의 독립적인 지표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에 더해 그 예측능력이 WBC보다 우수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STEMI와 그 합병증의 병인에서 염증의 역할에 대한 보고뿐 아니라, 호중구와 림프구의 다른 역할에 대한 정의와도 일치한다. 그렇기에 누네르 박사는 STEMI 환자의 유용한 예후 예측지표로 N/L을 제안한다<그림>.
 한편 N/L은 ACS가 의심되는 환자의 최종진단에 기여하는 인자이기도 했다.

 브라질의 자줄라 AD 연구팀은 ACS가 의심되어 입원한 178명 환자의 N/L을 평가한 결과, STEMI, NSTEMI, 불안정형 협심증(UAP), 비심인성 흉통으로 진단됐다.

 비심인성 흉통 환자에서 최저 N/L 값이 확인됐고(3.0±1.6), 기타 진단명에 따른 N/L 값은 다음과 같다. UAP(3.6±2.9), NSTEMI(4.8±3.7), STEMI(6.9±5.7).

 한편 N/L이 최고분위(5.7 이상)에 있는 환자의 경우 최저분위 그룹과 비교시 ACS 진단율이 4.5배 높았고, 특이도는 91.1%였다.

 연구팀은 "N/L 평가가 저비용이고 재확인이 가능한 시험법임을 고려할 때 향후 연구들은 진단과정에 이 검사항목을 삽입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Arq Bras Cardiol 2008;90:31.

CPR

 네덜란드 스미트 JJ 연구팀은 STEMI 이후 WBC와 고감도 C반응 단백질(hs-CRP)의 염증 및 예후에 대한 독립적 예측인자로써의 중요성과 두 인자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STEMI로 입원한 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PCI전 CRP 또는 WBC를 측정한 결과, WBC가 높을수록 젖산가수분해효소(LDHQ48)를 통해 측정한 심근경색 크기는 비례했고, 좌심실 구출률(LVEF)은 낮았다.

 1년 이내 재경색 또는 사망과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CRP는 재경색 또는 1년 사망률과 비례한 반면 경색 크기 또는 좌심실 구출률(LVEF)과는 관련이 없었다.

 결국 WBC와 CRP는 염증반응 인자로써 STEMI 환자의 임상결과에 대한 예측지표였지만 두 인자 사이의 상관관계는 찾을 수 없었다(Am J Cardiol 2008;15:446).

MPO

 AMI는 백혈구 수, MPO(myeloperoxidase) 분비 및 MPO의 산화적 손상지표인 3-chlorotyrosine 생성 등 염증지표와 관련한다. 대만 창궁대학 연구팀은 흉통 발생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채혈을 통해 AMI와 이들 인자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평가했다. AMI로 확인된 77명 환자는 3개 지표가 모두 상승되어 있었다.

다시 ROC curve 분석시 MPO는 AMI 발생 예측에 있어 가장 특이도와 민감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혈중 MPO가 백혈구 수 및 3-chlorotyrosine보다 유용한 급성 심근경색(AMI)의 조기진단 지표라고 결론지었다(Clin Biochem 2008 online published).

■ MPO는?
과립구에 존재하는 효소로서 활성화된 과산화효소를 생성하여 숙주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레지스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레지스틴(resistin)은 심근손상시 염증반응인자와 함께 증가하기에 죽상경화증과 AMI의 병인론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연구는 심근손상 질환, 특히 AMI의 조기 진단에 레지스틴의 유용성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Zhejiang대학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 환자 65명을 3그룹(AMI, UAP, SAP)으로 나누고, 레지스틴과 ACS 및 안정형 협심증(SAP)의 상관관계를 평가했다. 혈청 샘플은 입원 또는 협심증 증상 발생시 수집했다.

각 그룹의 레지스틴 농도를 건강한 대조군(26명)과 비교시 AMI 환자에서 4배, UAP 2.43배, SAP 1.12배 높았다. 그밖에 백혈구, hsCRP, CKmax, CK-MBmax, cTnImax는 UAP, SAP 환자에 비해 AMI 환자에서 현저히 상승했고, 스피어분석 결과 레지스틴 농도와 백혈구, hsCRP, CK, CK-MB, cTnI는 비례관계에 있었다(J Zhejiang Univ Sci B. 2007;8: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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