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시포트리올·베타메타손 안정 배합한 건선치료제

기본 단일제보다 내약성 우수·약효 빨라


 동화약품이 국내에 출시한 건선치료제 다이보베트(성분 칼시포트리올, 베타메타손 디프로피오네이트)는 덴마크 LEO社가 개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비타민D 유도체인 칼시포트리올에 스테로이드 성분인 베타메타손 디프로피오네이트를 안정화시킨 복합제이다.

 다이보베트는 알칼리 조건하에서 안정한 칼시포트리올과 산성조건하에서 안정되는 베타메타손을 특수 기제를 사용, 불가능했던 두 성분의 배합을 안정화한 복합 건선치료제이다. 특히 서로 다른 pH에서 두 성분을 약효 변화 없이 안정하게 배합함으로써 두 성분을 따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기존 단일 제제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약효 발현 시간도 빠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제품 개발과 함께 진행된 임상 결과 칼시포트리올과 베타메타손 사이에 상호 작용이 없고, 부작용 발현 빈도도 단일제제보다 낮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약성도 우수해 건선 치료에 1차적으로 투여가 가능하다. 또 세포 독성 없이 피부 각질 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고 정상적인 세포 분화를 촉진시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건선을 치료하는 동시에 항소양작용, 항염작용 및 면역억제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다이보베트의 52주 효과 및 안전성이 확보된 임상결과 논문이 발표돼 만성질환인 건선의 치료에 있어 다른 치료제와 달리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출시와 함께 지난해 8월 건선환자,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보험 약가 적용을 받았다.

 1일 1회 환부에 적당량을 도포, 최대 투여용량은 1일 15g, 주당 100g이며, 두피건선 환자들을 위한 다이보넥스액도 최근 출시됐다.

건선은 흔히 보는 만성 피부병이다. 처음에는 피부에 좁쌀같은 붉은 색을 띄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여 있다. 이러한 발진이 주위에도 많이 생기는데 이들이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옆으로 확대되어 간다.

 우리 몸 중 건선이 잘 생기는 부위는 따로 있다. 바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이다. 위에서 언급한 전형적인 형태를 가진 경우 이를 판상 형태라고 한다. 때로는 손·발바닥을 비롯하여 전신에 고름주머니가 생기는 농포형도 생기며 전신 피부가 탈락되는 박탈형도 있다.

흔한 피부병…20대 초반서 발병 많아

 건선은 전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 그러나 인종, 민족, 지리적 위치 등에 따라 발병하는 빈도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대체로 백인이 동양인보다 발병빈도가 높아서 1.5~3%의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피부과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건선이 차지하는 순위가 미국에서는 병원에 따라 2~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평균 여섯 번째로 많은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인구의 1.0% 내외일 것으로 추정한다. 건선이 가장 잘 생기는 연령층은 20대이다. 20대 중에서도 초반인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10대가 많으며, 그 다음이 30대의 순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의 경우 건선 클리닉을 개설한 1982년부터 2002년까지 20년간 클리닉에 등록된 3123명의 환자를 관찰한 결과 20대에 발생한 경우가 31.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10대(27.8%), 30대(15.5%), 40대(9.8%) 순 이였다.

각질형성세포 증식속도 정상인의 6~8배

 건선은 피부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부의 각질형성세포는 일정한 주기로 세포가 분열하여 새로운 세포가 생기는데 그 세포는 자기의 일생을 마친 후 마지막에는 비듬과 같은 피부 껍질로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한번의 주기를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건선 환자는 정상인보다 무려 6~8배 정도 빠르다.

 즉, 세포가 너무 빠르게 증식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처 세포가 정상적인 기간 동안 완전히 성숙하기 전에 빨리 자라기 때문에 비듬과 같은 비정상적인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것이 건선인 것이다.

 그러면 왜 각질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것일까?

 우리 몸에는 여러가지 면역세포가 있어 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에 T보조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가 건선의 원인에 주로 관여한다. T보조세포가 활성화되면 여러가지 면역물질들을 분비하게 되며 이런 면역물질들이 활성화되어 피부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여 세포의 증식과 함께 염증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복합요법, 치료효과 높고 부작용 적어

 환부에 연고를 바르는 것과 빛을 쬐는 광선치료, 약 복용 등으로 치료한다. 요즘에는 치료법을 병행하거나 순차적으로 사용해 고치는 방법으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그 중에 복합요법은 최근에 가장 많이 쓰이는 건선 치료법이다. 처음에는 바르는 약, 광선치료, 먹는 약 중 대개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효과가 느리거나 부작용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첫째 건선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둘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복합요법을 사용한다. 두 가지 이상의 약을 사용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나 복합요법을 잘 하는 경우 이러한 불편함보다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 즉 그 만큼 건선 치료 효과는 증대되고 부작용은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복합요법은 1) 작용기전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종류의 약을 바르는 방법 2) 바르는 약과 광치료 3) 바르는 약과 먹는 약 치료 4) 광치료와 먹는 약 치료 5) 서로 다른 먹는 약 치료 6) 바르는 약, 광치료, 먹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등 크게 여섯 가지 방법이 있다. 각각의 방법들에 대하여 효과의 증가 정도와 부작용의 감소 여부, 신체의 건강 여부, 치료의 편리성 등을 감안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하여야 한다.

 또 단계적 치료법이 빠르고 안전한 건선의 치료를 위해 쓰이고 있다.

 단계적 치료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거나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기는 강한 치료기, 2기는 치료의 과도기이며 3기는 유지기에 해당한다. 국소 치료를 주로 하게 되는 경증환자나 건선의 병변이 매우 두껍고 염증이 심하여 단일제제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단계적 치료법이 유용하다. 예를 들어 국소치료로써 초기 치료기에는 비타민D 연고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같이 사용하다가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면 과도기로 들어가 비타민D 연고를 주중에 바르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주말에만 바른다.

 이어서 유지기에 들어가면 비타민D 연고만을 도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동시에 좋은 효과를 안전하게 오래 유지하게 할 수 있다.

예방위해 알아두어야 할 사항

 ▲ 피부 자극이나 손상 피하는 게 가장 중요
 일상생활에서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피부 외상 또는 피부 손상은 전부 건선이 생기는 원인이 되거나 이미 건선이 있는 사람에서는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 건조한 피부 건선 불러
 건선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진다. 그리고 피부를 통해 수분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된다. 그 결과 건선 피부는 건조하게 되는데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부르며 갈수록 악화시킨다.

 ▲ 정신적 스트레스 피해야
 건선 환자 중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었다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 환자 30~70%에서 스트레스가 건선 발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서울대병원 건선 클리닉 자료에 의하면 국내 환자 87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1%가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건선이 악화한다고 답하였다.

 ▲ 상기도 염증 후 발생 가능
 약 일주일 전에 목감기나 편도선염, 인후염 등을 앓은 후 전신에 물방울 모양의 작은 병변이 급속히 퍼져가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환자는 주로 청소년기 환자에서 많이 경험하게 되는데 연쇄상구균에 의한 세균감염이 건선을 일으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 가려움증 없도록 관리해줘야
 다른 피부질환과 달리 다행스럽게도 건선은 가려움증을 많이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는 대개 건선이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가려움증 때문에 많이 긁게 되면 이것이 피부자극이 되어 새로운 건선 병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 기후 변화에 민감…환절기 조심
 피부는 우리 몸이 외부의 해로운 자극과 맞닿은 최전방. 외부 자극 가운데 기후 변화도 당연히 포함된다. 피부는 기후 변화를 인지, 피부 기능을 기후 변화에 맞게 조절함으로써 환경에 적응하도록 한다.

 ▲ 건선을 악화시키는 약물들
 널리 알려진 약물들로는 정신과에서 조울증에 쓰이는 리튬, 고혈압이나 심장병에 널리 쓰이는 베타차단제, 홍반성 낭창이나 경피증 등 결체조직질환에 쓰이는 항말라리아제인 클로로콰인, 면역치료제로 쓰이는 인터페론, 염증반응 억제에 쓰이는 인도메타신을 비롯하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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