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간암 환자에게 40대 동생 간 이식…총 3개 종양 간 적출 후 간우엽 이식 성공

자매간 생체간이식을 성공한 환자(앞줄 가운데)와  여의도성모병원 간이식팀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우측 간담췌외과 백광열 교수.
▲자매간 생체간이식을 성공한 환자(앞줄 가운데)와 여의도성모병원 간이식팀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우측 간담췌외과 백광열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이 고난도 '자매간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

여의도성모병원 간이식팀(간담췌외과 백광열, 김유미 교수, 소화기내과 조세현, 한준열 교수)은 지난달 8일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60대 여성에게 40대 여동생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 이식 후 3주 만인 지난달 29일에 퇴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간 기증자는 수혜자의 막내 여동생으로, 언니의 간암 치료를 위해 스스로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간 생체간이식에 성공한 환자는 작년 10월 B형 간염으로 소화기내과에 내원했다. 식도정맥류로 인한 출혈로 큰 고비를 넘긴 환자는 올해 4월 간암 판정을 받았다. 

색전술 치료를 두 차례 시행했으나 기능이 저하됨을 발견하고 의료진은 즉시 간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백광열 교수는 환자의 3.7cm, 3.7cm, 3.8cm 등 총 3개의 종양을 포함한 간을 적출한 후 동생의 간우엽을 이식했다.

기증자와 수혜자는 입원 전 코로나19(COVID-19) 검사는 물론 수혜자는 이식수술 전까지 X-ray와 문진을 매일 시행했다. 수혜자에게 필요한 모든 검사는 이동식 검사기기를 이용해 병실에서 진행됐다, 

백광열 교수는 "이번 간이식은 간질환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온 소화기내과와의 긴밀한 협진, 기증자와 수혜자의 강력한 의지가 조합된 의미 있는 성공사례"라면서 "향후 간이식을 포함한 간 질환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생체 간이식은 말기 간질환 또는 간세포암 등의 간질환 치료법으로 정상인의 간을 적출해 대상 환자에게 이식하여 정상적 간 기능 회복을 돕는 수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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