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출간..."메시지는 묻혀선 안 된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출간..."메시지는 묻혀선 안 된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0.10.16 14:2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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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의대·의전원 재학생 70명 모여 공동 집필
김보규 대표저자 "정부 의료정책에 무조건 반대하는 책 아니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대표 저자 김보규 동국대 의대 재학생 (김보규 저자 제공)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우리가 왜 단체행동을 하게 됐는지, 또 의료정책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리고 싶었다. 비난받는 메신저라고 해서 그 메시지마저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공의 집단휴진, 의료계 총파업과 같은 일련의 사건이 지나갔지만 의대생의 집단행동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여전히 거세다.

이런 가운데 의대생들이 모여 현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과 자신들의 단체행동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책을 발간했다.

지난달 말 출간된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은 동국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70명이 공동으로 집필에 참여해 세상에 나왔다.

동국대 의대 재학생인 김보규 대표저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의료정책과 출간된 도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정부 정책으로부터 야기될 문제점과 보완방법 제시했다"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도서 표지

김 저자는 이 도서에 대해 "1977년 건강 보험이 처음으로 실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의료 시스템이 어떻게 이뤄졌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책이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어떤 정책이든, 선의의 의도일지라도 허술함이 있을 수 있다. 의료 정책 역시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의료 정책이 예기치 않게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과 이를 보완할 방법을 제시했다. 이 책은 충분한 협의 아래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저자는 책을 처음으로 기획한 시기는 지난 8월 7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막상 책을 만드려고 보니 이렇게 막막할 수가 없었다"며 "처음 사흘 동안은 이 작업을 함께할 사람을 구하고자 하루 종일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동참해달라고 동기와 선후배에게 막무가내로 말을 꺼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70명의 인원이 모였고 만화를 그리는 팀, 수필팀 등이 구성돼 프로젝트가 구체화됐다.

김 저자는 책을 쓰게 된 계기로 의료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임에도 이를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의사 파업에 대한 뉴스는 많지만, 왜 우리가 단체 행동을 하는지 설명하는 뉴스는 쉽게 찾지 못했다"며 "이슈에 직접 관여돼 있는 우리도 의료 정책을 깊이 이해하기 힘든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소리가 최대한 다양한 분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며 "다양한 채널로 카드뉴스와 같은 컨텐츠를 전달하려 했지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은 특정 연령대가 주로 이용한다는 단점이 있어 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실제로 책에는 만화와 카드뉴스 형식의 컨텐츠가 많다.

김 저자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가장 쉽게 흥미를 끌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컨텐츠를 고민해보니 만화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의 구성에도 신경을 써 만화와 카드뉴스 등 부담없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책의 앞쪽에 배치하고, 논리석인 내용 전개가 포함된 팩트체크 등은 뒤에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병원에서 불편함 겪은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

김 저자는 희망 독자층을 묻는 질문에 "병원에 방문하실 때 불만과 불편함을 토로하고는 한다. 진료 시간이 짧고, 의사가 불친절하다는 말이 이어진다"며 "누구나 한 번쯤은 병원에서 그리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겪었으리라 생각한다. 병원에서 불편함을 겪으신 모든 분이 꼭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시스템의 원인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김 저자는 "이 책은 지금까지의 의료 시스템이 '3분 진료'로 대표되는 불편한 경험을 왜 유발하게 됐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더 나은 의료 체계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한 경험의 원인은 정상적으로 진료를 보면 볼수록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수가 체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왜곡된 수가 체계 때문에 박리다매식 진료, 장례식장과 푸드코트 등의 부대시설을 통해 손실을 메꾸지 않으면 병원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개선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저자는 "혹자는 의사들이 파업 이전에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77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왜곡된 의료 시스템을 정상화해달라고 목소리를 내왔지만 널리 울려 퍼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장 실효성 있는 방법 있는데...공공의대 집중 옳지 않아"

저자는 정부의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전달했다.

김 저자는 "당장 의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 기피과도 전문의는 충분하다"며 "그러나 이들을 고용하는 병원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병원 입장에서는 고용할수록 병원에 빚더미만을 가져오는 기피과를 운영할 어떠한 유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병원이 기피과의 고용을 꺼리게 하는, 진료를 할수록 적자가 나는 '기형적인 수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저자는 공공의대와 관련해선 "학비도 전액 장학금을 주고 약 4조 원의 세금이 투자된다고 한다"며 "이 돈이면 지금 당장이라도 공공 병원을 설립할 수 있다. 공공 병원을 설립해서 이미 양성돼 있는 전문의를 고용하게 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경영난으로 폐쇄된 진주의료원을 예로 들며 "이런 병원에서 기피과를 운영하는 것은 경영난을 악화시킬 뿐이다. 병원에 보조를 해주는 것 역시 보다 효과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공공 의대 역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면서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0~15년의 시간이 걸리고 막대한 세금이 투자된다. 당장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여럿 있는데 이를 시도하지 않고 공공 의대에만 집중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왜 국시거부까지 하게 됐는지'에 대한 메시지 묻혀 슬펐다"

여론이 집중되고 있는 의대생들의 의사 국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저자는 "지금까지 의사집단이 자정하는 시도가 부족했던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다만 국시 거부를 향한 비난 속에 '의대생이 왜 국시 거부까지 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메시지마저 묻혀버린 것이 슬펐다. 비난 받는 메신저라고 해서 그 메시지마저 거짓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 공공의료정책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없다면, 이는 20년 후 인력난이 더 심각해진 필수 의료와 함께 공공의료라는 이름에 기생한 불공정한 입시 카르텔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저자는 의사 국시로 인한 비판적인 여론이 책을 집필하게 된 진실성을 왜곡해선 안된다고 우려했다.

김 저자는 "이 책의 원고는 국가고시에 대한 논란이 일기 전에 완성됐고, 의대생들에 대한 최근의 평가를 바꾸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라며 "책을 쓰게 된 것은 우리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의료 정책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고시에 대한 현재의 논란이 이 책을 쓰게 된 진실한 이유를 숨겨버릴 수도 있다는 점은 슬프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료 정책에 대해 집중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저자는 "책을 통해서 얻는 모든 수익은 책자 제작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전부 기부된다"며 "학생들은 개인적 이득이 아니라 의료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책자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정책은 선한 의도에서 시작됐을지라도, 오히려 의료 시스템의 혼란으로 귀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그저 '쟤네들이 왜 저렇게까지 반대할까?'하고 궁금해 책 한번 펼쳐 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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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 2020-10-22 14:45:14
너네 의사들이 월급을 덜 받아도 어느정도 해결될 문제인데 너네가 받은 억대 연봉을 포기하지 않으려해서 생기는 문제라고는 생각안하니?

.... 2020-10-19 11:39:32
실제 병원에 가서 심한 불편함과 불친절을 겪지 않았음에도(다른 일반 직종에서라면 그냥 소쿨하게 넘길 수준)병원만 가면 온갖 갑질 해대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아파서 왔기 때문에 부리지 않아도 될 진상과 짜증을 부리는 게 모두 병원탓 의료진 탓으로 돌아간다. 대통령부터 5살 어린애까지 남탓이 익숙한 나라에서 그저 만만한 게 의사요, 간호사다...그리고 너무나 너무나 의학지식 기초적인것도 부족하다, 그게 당연시 되는데 아니다. 그리고 모르면 전문가 말을 더 묻고 질문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답정너가 즐비하다 내가 듣기로 내가 알기로...ㅜㅜ..절대 자식에게 권하고 싶지않은 직업이다. 감정배설구 되는 기분인데 다들 의사가 잘못이란다

아닌거같은데 2020-10-16 20:06:01
진정성이 느껴지는 인터뷰라서 의대생들의 심정은 잘 알겠습니다만 의사파업과 국시거부에 대한 명분이라고 생각은 안듭니다. 투쟁의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공공성을 가진 의사들이 파업이라니 이해가 안되네요 공공의대 만들고 정원늘리는게 의료계의 관점처럼 문제가 있을지라도 그렇다고 환자를 버리고 파업?? 이해 안됩니다 또 지금까지 의사의 지위에 대해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면 항상 협박을 일삼고 국회의원들 압박해서 입법을 무산시키고 대리수술 의료분쟁 환자승소율 1%등의 이유로 수술실 cctv 도입하고자 해도 거부하는등 지금까지 의료계가 보인 행태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십시오 이렇게까지 국민들이 등돌리는 이유가 보일것입니다.

날아라 2020-10-16 14:57:54
이 점에 대해 정부에 의사대표 10명이 토론으로 나아가지, 국민들에게 피해주는 의사파업은 하면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