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건강 돌봐…의사역할에만 충실할 것"
"사돈과 의사는 별개입니다. 사돈이라는 어려운 관계에 있어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지난 6년간 대통령의 건강을 돌보면서 건강상태를 잘알고 있어 의사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수락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믿을 수 있고 편하게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대통령 주치의 임명장을 받은 최윤식 교수(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워낙 체력이 좋고 건강하시기 때문에 주치의로서 걱정할 일이 없을 것 같다"며, 그러나 연세가 있는 만큼 격한 운동이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열정적인 부분은 다소 완화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2주에 한번씩 청와대에 들어가 건강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며, 평소에도 적절한 건강 조언을 하게 된다.
또 4월 일본·미국 방문 등 해외순방시에도 공식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특별한 상황이 없는한 환자진료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차원에서 진료일정이 조정될지 모르겠으나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와의 약속은 지키고 싶다는 게 최 교수의 생각이다.
덧붙여 "서울시장으로 재직시 "시장님"이라 불렀는데 앞으론 "대통령님"으로 부르겠다"며, 공과 사를 엄격히 구별해 국정에 단 1%라도 누가 되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조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현안에 대한 개선을 건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일부 의료계의 기대에 행정적인 일은 행정파트에서 한다며, 주치의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주치의가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인터뷰는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저출산 추세를 염려해서인지 대통령께서는 사위 의근(서울대병원 내과 펠로우)씨와 차녀 승연씨 사이에 두 딸이 있는데 셋째를 가졌으면 한다고 귀띔했다.
황해 평산 출신으로 대전고·서울의대를 거쳐 1979년부터 서울의대 교수로 근무해왔으며,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장, 대한순환기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작년에는 대한순환기학회 50주년 기념 준비위원장을 맡아 성공리에 행사를 이끌었다.
손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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