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면역기전 이상때문…검사법 제시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이성기교수


 불임 때문에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았으나 유산으로 실패하는 경우,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통해 임신은 되었으나 원인을 모른 채 반복적으로 유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이성기교수는 최근 열린 제15차 산부인과학회 특별연수강좌에서 지금까지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반복유산을 거듭했던 세 명의 임산부에서 임신을 유지시키는 데에 성공했다며, 반복 유산의 적절한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불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결과로는 임신 중에는 평소와 달리 면역세포의 구성과 기능에 변화가 온다는 것이 정설. 임신 중에 나타나는 이 특별한 면역기전에 이상이 생기면 임신은 어려워지고 불임, 유산, 조산, 태아발육지연 또는 임신중독증 등이 나타난다.

 반복유산은 염색체 또는 유전자의 이상 등 유전적 요인, 자궁의 구조이상(자궁의 혹 등 자궁의 구조적인 요인), 황체호르몬의 이상, 갑상선호르몬의 저하, 프로락틴의 증가 등 내분비적 요인, 감염, 혈액응고기능의 지나친 증가에 따른 혈전성향증, 면역이상 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일부 자가 항체로 진단되지 않는 면역이상이나 최근에 소개된 혈전성향증 등은 그동안 검사법이 정립되지 않아 원인불명으로 남아 있었다.

 이 교수가 도입한 검사법은 림프구의 일종인 자연살세포가 표적세포를 살해하는 능력을 알아보는 것(살상력이 높을수록 임신유지에 악영향)과 과민반응이나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Th1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Th2의 비율(비율이 높을수록 임신에 악영향)을 측정하는 것 등으로 이 방법으로 반복유산 원인을 찾아 치료에 성공한 것이다.

 이 교수는 "원인불명으로 진단된 반복유산의 경우도 새로운 유전자검사나 생식면역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실망하지 말고 최신의 검사방법을 통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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