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 임상결과 개선" 밝힌 연구결과 두 건 발표


"발생초기 지나친 조절 예후 악화" 기존 인식 뒤엎어

CHIPPS 연구
Control of Hypertension and Hypotension Immediately Post-Stroke


3개월후 사망위험 반으로 줄여

 영국에서 실시된 이 연구는 18세 이상의 허혈성 또는 출혈성 뇌졸중 환자 179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수축기혈압 160mmHg 이상에, 뇌졸중이 발생한지 36시간이 지나지 않은 환자였다.

 환자들은 수축기혈압 145~155mmHg 또는 최소 15mmHg 강하를 목표로 리시노프릴(lisinopril), 라베타롤(labetalol), 또는 위약군으로 나뉘어 항고혈압 치료를 받았다.

 연하장애로 인해 약물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설하제 또는 정맥주사제가 투여됐다.

 24시간 시점에서 적극적 혈압강하군의 수축기혈압 강하 정도는 21mmHg으로 위약군(11mmHg)과 차이를 보였다.

 2주 후에도 31mmHg 대 24mmHg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3개월 시점에서 위약군의 사망위험이 적극 혈압조절그룹과 비교해 2.2배나 높게 나타나 뇌졸중 환자의 급성기에서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궁극적인 임상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를 보고한 존 포터 교수(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는 "두 항고혈압제가 위약군과 비교해 심각한 부작용이나 뇌졸중 초기의 중증도 증가 없이 유의하게 혈압을 저하시켰다"며 "이같은 혈압강하 효과가 뇌졸중 사망위험을 감소시켰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 뇌졸중에서 공격적인 혈압강하 전략의 유용성 평가를 위한 3상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INTERACT 연구
Intensive Blood Pressure Reduction in Acute Cerebral Hemorrhage Trial

혈종 진행률 유의하게 억제

 이 연구는 지난 2005년 11월~2007년 4월까지 호주·중국·한국의 44개 의료기관 40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8세 이상에 수축기혈압이 150~220mmHg으로, CT 촬영을 통해 급성 뇌내출혈이 확인된 환자들이었다.

 정맥주사 요법이 허용되는 집중 혈압조절군과 AHA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일반적 혈압조절군으로 나눈 두 그룹 모두 급성 뇌출혈 발생 6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혈압 목표치는 각각 수축기혈압 140mmHg과 180mmHg였다.

 치료 24시간 후 집중 혈압조절군의 평균 수축기혈압은 일반 조절군과 비교해 13.3mmHg 더 낮게 확인됐다. 종료점이었던 혈종(hematoma)의 진행률은 22.6% 낮게 나타났으나,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초기의 혈종용적을 보정한 상태에서 나온 값이다.

하지만, 초기 혈종용적의 3분의 1 이상으로 출혈이 지속되는 실질적 혈종 진행률(substantial hematoa growth)은 15% 대 23%로 집중 혈압조절군이 유의한 혈종진행 억제효과를 보였다. 혈종은 환자의 사망 및 중증장애와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연구팀은 "치료 90일 시점에서 조기·집중 혈압조절군에서 심각한 부작용 또는 열악한 예후의 증가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

주연구자인 크레이그 앤더슨 교수(호주 시드니의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뇌출혈 환자에서 혈압강하 약물요법을 조기에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향후 보다 대규모의 연구에서 이같은 치료를 통해 환자의 예후 개선 가능성에 대해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뇌졸중 단신




중국, 경제성장과 함께 급속히 늘어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이 그 부작용의 하나로 뇌졸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자 "Stroke"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1984~2004년 사이 중국의 뇌졸중 연간 유병률이 6.7%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허혈성 뇌졸중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허혈성 뇌졸중은 연간 8.7%씩 증가한 반면, 출혈성은 1.7% 감소한 것. 또 한가지 특징으로는 유병률의 증가에 반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1.7% 감소했다.

 이는 중국 역시 현재 한국, 일본이 겪고 있는 뇌졸중의 서구화 패턴을 따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으로 인해 과거 다발했던 출혈성 뇌졸중은 감소하는 반면, 허혈성인 뇌경색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뇌허혈 반복 환자 아스피린 저항성 높아

 ○…뇌졸중 증상이 반복되는 환자일수록 아스피린에 대한 저항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 버팔로의대 프란시스 젠고 교수팀은 "J Clin Pharmacol 2008;48:335-343" 최근호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으나 허혈성 뇌졸중 증상이 반복되는 환자들의 66%가 항혈소판 응집에 대한 아스피린 효과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뇌졸중 반복 환자의 아스피린 저항성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환자의 14배 이상에 달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상환자 653명 중 아스피린에 반응하지 않는 비율은 20%였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2명은 저용량 아스피린으로부터 항혈소판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이다.

뇌졸중 고위험군, 인지기능도 저하

 ○…뇌졸중 발생위험이 높은 노령 환자일수록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코호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제뇌졸중회의(ICS)"에서 보고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REGARDS)의 사전결과다.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프래밍햄 스코어"와 대상 환자의 인지기능 정도를 평가한 결과, 향후 10년간 뇌졸중 발생위험이 가장 낮은 환자군의 연간 인지기능 저하율이 가장 높은 위험군과 비교해 2배나 낮았다.

 급속한 인지기능 저하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 위험인자는 좌심실비대(p=0.0078), 당뇨병(p=0.027), 수축기고혈압(p=0.013) 등이었다.

정규 진료시간 외 입원 환자 사망률 높아

 ○…주말이나 병원 정규 근무시간 외에 병원을 찾은 뇌졸중 환자의 사망위험이 주중 진료시간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두 건 더 발표됐다.

 지난 2003~2007년 사이 미국내 총 857개 병원에 입원한 급성 뇌졸중 환자 22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중 정규 진료시간(오전 7시~오후 6시)에 응급실에 도착한 뇌졸중 환자들이 저녁시간 환자와 비교해 더 우수한 예후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1998~2004년 사이 뇌졸중 입원환자 240만명의 예후를 비교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주중 입원환자의 사망률이 7.9%로 주말 환자(10.1%)와 차이를 보였다.

중년여성 유병률 급증…복부비만 때문

 ○…최근 미국에서 뇌졸중 유병률이 급증하는 데 중년여성의 뇌졸중 발생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년여성의 뇌졸중 발생의 핵심원인으로 복부비만이 지적됐다.

 "ICS"에서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미국내 35~54세 중년 연령대에서 여성의 뇌졸중 발생빈도가 남성의 2배에 해당한다.

 1999~2004년 사이 미국 여성의 뇌졸중 유병률은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여성에서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당뇨병·심혈관질환·고혈압 등의 수치는 변화가 없었으나,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BMI)는 유의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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