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0세·기혼자에 특히 많이 나타나
SSRI 처방, 기분개선 위한 일차치료
증상 심할땐 배란억제 초점 호르몬요법


 국제질병분류(ICD-10)에 따르면 월경 전 황체기에 ▲경미한 정신적 장애 ▲더부룩함 ▲체중증가 ▲유방압통 ▲근육통 ▲집중력 저하 ▲식욕변화의 7가지 증상중 1가지 이상이라도 있으면 PMS로 진단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Compr Psychiatry 1996;37:180). ICD-10에 의한 PMS의 빈도는 가임기 여성에서 20~30%이다.

 미국정신과학회의 정신진단분류체계(DSM-IV)에서는 보다 심한 형태의 PMS를 월경전불쾌장애(premanstrual dysphoric disorder, PMDD or severe PMS)로 명명하고 있다.

진단기준은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한 증상이 5가지 이상 ▲증상들 중 최소한 한가지 이상은 기분과 관련된 증상 ▲월경이 시작하면 증상 감소 ▲최소 2주기 이상 나타난 경우를 충족하는 경우로 제시한다. 이 기준을 적용했을 때 severe PMS는 3~8% 정도로 보고됐다(Arch Fam Med 1999;8:122).

 이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지병철 교수팀이 설문을 통해 확인한 국내 가임기 여성 유병률 8.0%와 유사한 결과이다(대한산부회지 2005;48:401). 이들 중 실제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을 한 환자는 37.5%였다.

 두 진단 기준을 비교해 보면 PMS는 severe PMS(PMDD)와 구분되며 어떤 정의에 따라 연구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유병률 보고에 차이가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표>.















 병인론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황체기 중 프로게스테론 상승에 기인한다는 주장이 있어 왔으나 최근에는 정상적인 난소의 기능이 주기적으로 중추신경계 등에 생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좀더 취약한 여성에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체액저류 증상의 병태생리에 대한 최근 보고에 의하면 혈중 체액조절 호르몬 증가가 황체기 후기에 관찰됐다(Hypertension 2008, online published).

 PMS군과 건강한 대조군을 비교한 소규모 연구에서 PRA(Plasma Renin Activity), 혈중 알도스테론이 PMS군에서 이 기간 중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동이 속발적으로 나트륨 저류를 유발하여 뇌를 포함한 신체 조직에 부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치료는 대증요법, 배란억제요법 및 기타요법(생활요법, 식이보조제요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대증요법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어 있지 않기에 대증요법이 일차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SSRI는 기분변화를 개선하기 위해 처방된다. 간헐적으로 월경 2주전 황체기에만 투약한다.

 신경안정제인 알프라졸람(alprazolam)은 3~6개월간 황체기에 투약시 신체·정신적 증상을 개선한다. 그러나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의 특징으로 의존성이 있다(Clin Evid Handbook 2007;608).

 부스피론(buspiron)은 serotonin receptor agonist로서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낸다. 의존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 소화제, 지사제 등 소화기계 약물 이뇨제가 대증치료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배란억제요법

 배란억제에 주안점을 둔 호르몬요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약물은 경구피임약이 폭넓게 사용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피임약은 가임신 상태를 유지시켜 PMS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3주 투약과 1주 휴약의 패턴으로 복용토록 하며, 휴약 3~4일 후에 월경을 하게 되나 배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식욕, 여드름과 같은 신체적 증상만 개선한다는 연구와 정신적 증상까지 개선한다는 보고가 교차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투약시 심각한 PMS 여성의 증상을 두드러지게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J Psychiatr Pract 2008;14:13).
 GnRH 유사체는 직접적으로 뇌하수체에서 GnRH(FSH, LH) 분비를 감소시켜 가폐경상태를 만든다. 2회 투여시(월 1회 주사)부터 가역적 폐경증상(안면홍조, 일과성 열감, 야간발한, 두통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므로 심각한 환자에만 투여한다.

또한 6개월 이상 투약시에는 골다공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장기간 사용은 제한한다(Clin Evid Handbook 2007;608).

 프로게스테론은 그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가 분분한 상황이나 전반적인 경향은 개선 효과가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피임을 원하는 여성의 경우 저용량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경구피임제를 복용할 수 있으나 그 효과는 복합 경구피임약보다 낮다. 오심, 유방불편감, 두통, 월경 불규칙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고, 일부 여성에서는 PMS 증상을 유도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1개의 무작위배정연구(RCT)만이 보고되었는데 3개월간 지속적으로 에스트라디올 투여시 증상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효과의 정도가 아직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방암, 자궁내막암, 뇌졸중, 정맥성 혈전색전증, 부종 악화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므로 PMS 치료에 있어서는 논외항목으로 취급되고 있다.

 양측 난소적출술이 PMS 증상을 거의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코호트 연구들이 보고되었고, 효과에 대한 합의도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PMS 때문에 이같은 수술을 하는 환자는 거의 없으므로 기타 산부인과 질환을 동반할 경우에만 고려할 수 있다.

기타요법

 먼저 생활습관 변화를 통한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근거가 확인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경험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알코올과 카페인을 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일부 있으나, 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PMS 진단군과 그렇지 않은 군 사이 흡연 및 음주 유무의 차이는 없었다.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감정의 변화가 문제라면 칼슘 보충제를 처방한다. 고농도 칼슘과 비타민D 섭취는 PMS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칼슘과 비타민D 결핍이 PMS를 이끈다고 주장한다.

 마그네슘 보충제의 작용기전 역시 확인되지 않았으나 PMS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일부 연구가 보고되어 있다.

▶도움말: 지병철 서울의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 PMS는?

 "가임기 여성의 95%에서 관찰되며 5% 정도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Premenstrual Syndrome, 1987)". 또다른 정의에 의하면 "90% 이상의 여성이 이같은 증상을 경험하나 20% 정도만이 만성적으로 정상생활 및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한 증상을 보이며 이들을 PMS 환자로 지칭한다."
 이처럼 학자들마다 PMS의 정의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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