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 당뇨병 진단받은 적 없는 환자 대상으로 '공복혈당-사망' 연관성 평가
입원 시 공복혈당 7.0mmol/L 이상인 군, 정상혈당군보다 28일 이내 사망 위험 2배 이상↑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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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의료진은 당뇨병을 진단받은 적 없는 코로나19(COVID-19) 환자일지라도 입원 시 혈당검사를 통해 공복혈당을 확인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국 코로나19 환자 예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을 진단받은 적 없는 코로나19 환자의 약 절반이 입원 당시 고혈당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공복혈당이 7.0mmol/L 이상인 환자들은 정상인 이들보다 28일 이내에 사망 위험이 2배가량 높았다.

고혈당은 여러 연구를 통해 당뇨병을 진단받은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고혈당이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우한 화중과학기술대학 Sufei Wang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 24일부터 2월 10일까지 우한시 2개 병원에 입원했고 당뇨병을 진단받은 적 없는 코로나19 환자 605명의 예후를 분석했다. 평균 나이는 59세였고 53.2%가 남성이었다. 이들 중 18.8%가 병원에서 사망했고, 39.2%는 병원 내 합병증이 발생했다. 

입원 당시 공복혈당이 6.1mmol/L 이상으로 고혈당인 환자는 45.6%(276명)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이번 분석에 과거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은 환자와 급성 고혈당이 나타난 비당뇨병 환자가 포함됐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공복혈당에 따라서 6.1mmol/L 미만으로 정상혈당인 군(정상혈당군)은 54.4%(329명), 6.1~6.9mmol/L인 군은 16.5%(100명),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7.0mmol/L 이상군은 29.1%(176명)였다.

먼저 코로나19 환자의 28일 이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평가한 결과 △나이 △남성 △폐렴 중증도 평가지표인 CRB-65 점수 △공복혈당 7.0mmol/L 이상 등이 사망을 예측하는 독립적인 인자였다. 

이어 공복혈당에 따른 28일 이내 사망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정상혈당군과 비교해 공복혈당 7.0mmol/L 이상군의 위험이 2.3배 유의하게 높았다(HR 2.30; 95% CI 1.49~3.55). 28일 이내 사망률은 정상혈당군이 10.6%, 7.0mmol/L 이상군이 33%였다. 

공복혈당 6.1~6.9mmol/L인 군의 28일 이내 사망 위험은 정상혈당군 대비 1.71배 높아지는 경향성만 나타났다(HR 1.71; 95% CI 0.99~2.94).

이와 함께 28일 이내 합병증 발생 위험도 정상혈당군보다 공복혈당 6.1~6.9mmol/L인 군이 2.61배, 7.0mmol/L 이상군이 3.99배 높았다. 

Wang 교수는 "대다수 코로나19 환자는 혈당 관련 대사질환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입원 시 당뇨병을 진단받은 적이 없어도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혈당검사를 진행하고 혈당을 조절하도록 의료진에게 권고해야 한다"며 "의료진은 초기에 높아진 공복혈당을 확인하고 조절하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낮추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ologia 7월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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