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뇨병 전문가 2인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노인 당뇨병 환자 관리전략' 제시
가능하면 원격의료 진행…환자가 기술 활용을 어려워하면 통화로 혈당 수치 확인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상황에서 미국 당뇨병 전문가들이 노인 당뇨병 환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산하 조슬린당뇨병센터 Medha N. Munshi 교수와 Sarah L. Sy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노인 당뇨병 환자 관리전략'을 JAMA Internal Medicine 7월 13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관리전략은 70세 이상의 노인 당뇨병 환자가 원격의료를 진행하기에는 기술 활용이 쉽지 않고 컴퓨터 사용 또는 인터넷 접속 등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에서 마련됐다. 특히 인지기능장애가 있는 노인 환자라면 원격의료를 시행하기 어렵다는 것.

실제 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있는 노인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예후가 좋지 않고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전 세계적으로 외부활동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환자들의 의료기관 방문이 쉽지 않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이 앞으로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노인 당뇨병 환자 관리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미국 전문가들은 △의료기관 접근성 △다양하고 복잡한 노인증후군 동반 △당뇨병 자가관리의 부담 △심리적 스트레스 △치료제 및 장비 관련 문제 등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구체적인 관리전략을 제시했다.

기기활용 어렵다면, 통화로 의료진에게 혈당수치 전달

먼저 의료기관 접근성에 대해, 가능하다면 노인 당뇨병 환자 관리 시 대면에서 원격의료로 전환하도록 주문했다. 이때 당뇨병 관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또는 혈당 측정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 등을 당뇨병 관리에 활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환자가 이러한 기술 사용을 어려워한다면, 의료진은 이러한 환자를 미리 확인하고 길게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 환자가 그들의 혈당 수치를 통화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저혈당 위험 최소화 위해 혈당 목표치 완화해야

노인 당뇨병 환자는 여러 동반질환과 노인증후군을 갖고 있어 갑자기 위험해질 수 있다. 이에 의료진은 제1형 당뇨병 또는 재발성 저혈당증 등 고위험군을 파악하고 환자별 목표를 설정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도록 했다. 당뇨병 치료계획은 단순화해야 하며 교육은 반복적으로 진행하도록 강조했다.

아울러 저혈당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혈당 목표치를 완화해 설정하도록 주문하면서, 환자는 탈수와 낙상 등을 막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도록 조언했다. 

또 여러 가지 치료제의 병용을 줄이고 치료제 용량을 강화(consolidation)하면 치료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명시했다. 

자가관리 부담 덜기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 늦출 수 있어

환자가 느끼는 자가관리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 시기를 몇 개월 늦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로 측정된다면 혈당검사를 진행하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식이요법의 경우 최적화된 당뇨병 식이요법을 진행하기보다는 정기적인 식사로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강조하면서 식단 변화에 따라 치료제를 조절하도록 주문했다.

신체활동에 대해서는 환자는 집 안에서 걷거나 하루에 3번 10분간 제자리걷기, 탄력밴드(resistance band) 등을 이용한 근력운동 또는 온라인 운동 프로그램으로 안전하게 운동하도록 제시했다.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해야…필요 시 환자 전원 고려

당뇨병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의료진은 추적관찰을 하는 동안 환자들과 연락하면서 환자들이 전화, 문자메시지, 편지 등을 통해 가족, 친구와 관계를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노인 우울척도(Geriatric Depression Scale) 또는 우울선별도구(Patient Health Questionnaire-2)를 이용해 우울증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에게 환자를 전원하도록 했다.

아울러 의료진은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보호자와 전화 또는 이메일로 의사소통해야 하며, 보호자를 위한 지역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전체 환자 관리에 필수적인 부분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는 장비 고장 날 경우를 대비해야

치료제 및 장비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환자가 90일간 복용할 약물 처방전과 장비를 의료진이 메일 또는 가정배달(home delivery)을 통해 비접촉으로 전달하도록 제시했다. 또 의료진은 환자가 인슐린펌프, 연속혈당측정기 고장 등에 대비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팀은 "이번에 제시한 많은 권고안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임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됐을 때, 환자들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그리고 가정에서 어떻게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냈는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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