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MSD 제출 내용보다 최저 환급 구간 넓히고, 환급비율 높인 것으로 관측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보험급여 확대를 위한 암질심의 재정분담 방안의 구체적인 모습에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6일 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고, MSD의 키트루다에 대한 보험급여 확대 방안과 로슈의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애브비의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치료를 위한 벤클렉스타의 급여확대안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정된 안건 중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대한 재정분담 방안이다.

그동안 암질심 위원 일부와 복지부, 건보공단, 심평원 관계자로 구성된 암질심 소위위원회에서 MSD가 제출한 키트루다 재정분담 방안에 대해 심의 했으며, 암질심 소위는 제3의 방안을 마련해 이번 암질심에 보고했다.

암질심 소위가 보고한 제3의 방안을 두고 제약업계에서는 MSD가 제출한 재정 분담안 내용을 더 세분화하고, 환급 비율을 더 높였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암질심 위원들과 보건당국은 MSD가 제출한 재정분담안으로는 건강보험재정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MSD가 제출한 재정분담 방안은 키트루다의 총 매출에 따른 환급액 비율을 구간화 하고, 최저 구간에서 최고 구간으로 갈수록 환급액도 더 커지게 설계됐다.

하지만, 암질심과 보건당국은 매출에 따른 최저 환급구간 이전까지는 매출액 전액을 MSD가 가져가는 것으로 최저 환급구간을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3의 안은 최저 환급구간을 MSD가 설계가 수준보다 더 낮게 책정하고, 환급금 비율도 더 향상시킨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암질심 A 위원은 "암질심에서 논의됐던 키트루다 재정분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며 "1~2일 이내 심평원에서 MSD에 암질심의 재정분담방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A 위원은 "구체적인 내용은 MSD에서 확인해 보면 알 것"이라며 "재정분담안에 대해 MSD의 결정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다시 MSD로 공이 넘어왔다.
MSD는 암질심이 제안한 재정분담 방안을 수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수용하게 된다면, 키트루다는 지난 2017년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 승인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면역항암제 중에서 가장 먼저 단독요법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된다.

하지만, MSD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1차 보험급여 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