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관동대, 비의사 의무부총장·의료원장 임명


 전문경영인에 의한 의료기관 운영이 서서히 궤도에 오르고 있다. 중소병원에서부터 대학병원까지 경영전문가의 참여가 눈에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의료법인의 경우 비의사의 경영이 이미 상당수 자리잡고있고 올들어 경희대학교와 관동대학교에서 비의사를 의무부총장과 의료원장으로 임명, CEO 대학병원장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경희대는 의대·한의대·치대·간호대 등을 두루 아울러야하는 환경적 특징이 있지만 대학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공영일 교수(영문학전공)를 의무부총장으로 발령, 보건의료분야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으며, 관동대는 명지대 경영대학 박희종 교수를 의료원장에 임명, 경영의 획기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인에 의한 병원경영은 국제적으로는 이미 비의사가 국제병원연맹회장을 맡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개설권자를 의사와 관련 법인으로 한정한 의료법에 따라 대부분 의사가 원장을 맡아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 김철수 회장을 비롯 많은 병원인과 학계, 보건의료분야 컨설턴트들은 앞으로는 경영과 진료를 구분하는 것으로 변할 것이며,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뛰어난 경영 전문가라 하더라도 의사의 특성과 전문영역이 많은 의료기관의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 병원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학계와 병원계에서는 경영능력을 갖춘 의사 경영인의 제도적 양성과, 병원경영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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