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병의원 전자차트를 직접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협산하 정보통신위원회는 민원기 정보통신이사를 주축으로 지난 1월 전자차트 구축 TFT를 구성, 여러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들에게 무료 또는 저렴하게 배포해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의사들이 전자차트를 사용함에 있어 즉각적으로 원하는 부분을 반영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이다.

 민원기 정보통신이사는 "미국에서는 협회 자체적으로 구축한 전자차트가 보급화됐다"며 "회원들에 도움을 주면서도 의협으로서도 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의협에서 직접 개발한다면 프로그램 자체가 공신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전문가를 영입해 직접 구축하는 방법, 업체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방법, 업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업체들을 무조건적으로 등한시하지 않고, 최대한 윈윈한다는 전제를 내걸고 있으며, 업체들을 초청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업계로서는 위기도, 기회도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전에 개원의협의회에서 우신정보기술을 인수, 차트 구축에 실패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자차트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수유비케어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향이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비트컴퓨터 관계자 역시 "전자차트 구축이 하루아침에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구축한다 해도 수년간 경험을 쌓아온 기존의 업체들보다 더 전문적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다만, 업체 대상의 설명회를 가진다면 참여해 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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