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지역이 신종 전염병의 근원지이자 항생제 내성의 최대 위험지역으로 전세계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항생재 내성증가가 감염질환 치료는 물론 신규 항생제 개발을 어렵게 해 향후 펜데믹(pandemic) 수준의 유행성 전염병 창궐은 시간문제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의하면, 전염병을 포함한 각종 감염질환으로 인한 전세계 연간 사망자가 1100만명(20%)으로 집계됐다. 심혈관질환에 이어 두번째 주요 사망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선진국을 제외할 경우 전체 사망원인의 45%를 차지, 저개발국 및 개도국 지역의 감염질환 실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와 현재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십명의 인명을 앗아간 조류독감 등 최근 몇년 사이 모습을 드러낸 치명적인 신종 전염병들은 여전히 인류의 정복을 거부하고 있다. 예방백신 개발은 아직도 요원하며, 신속한 변종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백신의 효용 또한 담보할 수 없다. 21세기 첨단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감염질환 위협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항생제 내성이 감염질환 확산의 원인= 전문가들은 이같은 감염질환 위협증가의 원인중 하나로 항생제 내성의 범세계적인 확산을 꼽는다. 항생제 내성이란 모든 감염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의 효과가 무력화 되는 현상으로, 원내·외 감염은 물론 감염질환으로 인한 피해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로 인한 사망률이 비내성균의 2배에 달하고, 반코마이신 중등도내성 황색포도상구균(VISA)의 사망률이 대조군에 비해 12배나 높다는 메타분석은 내성균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내성균 확산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사소한 감염으로 환자가 사망하던 페니실린 이전 시대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내성균 위험수준 넘어=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항생제 내성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폐렴구균의 페니실린 내성률은 베트남 71%·한국 55%·홍콩 43%·대만 39% 등으로 서구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에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은 베트남·대만·한국이 각각 92%·86%·81%로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들 국가 사이에 항생제 내성균주를 주고 받는 내성균 전파현상으로 인해 내성문제가 국지적인 범위에서 아시아 대륙은 물론 지구촌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송 교수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ANSORP(항생제 내성감시를 위한 아시아 연합)`와 같은 항생제 내성감시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강력히 주장해 왔다.
 ▲내성확산이 신규 항생제 개발에도 영향= 항생제 내성확산의 문제는 다제내성균 증가로 인한 감염질환 치료지연은 물론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을 힘들게 하고 신종질환 출현의 원인이 되는 등 악순환을 야기하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새로운 감염질환 치료제 즉, 신계열 항생제 개발의 명분이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문제가 한편으로는 새로운 제제의 개발경로를 감소시키는 등 항생제 시장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원인 중 하나로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내성문제와 함께 신약 생산성 부족·보건당국 차원의 항생제 사용 억제·승인규제 강화 등 정치 경제적 요인들이 얽힌 가운데 최근 세계 항생제 시장규모는 250억달러 선에서 정체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의 부작용 파동으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을 개발해야 하는 동시에 신약개발 비용과 소요기간을 줄여야 하는 이중부담으로 일부 거대제약사들도 항생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미국 베스이스라엘디코니스의료원 로버트 묄러링 교수에 의하면, 지난 1980년 이래 임상용도로 개발된 신계열 항생제는 화이자의 자이복스(성분명 리네졸리드)가 유일하다.
 곤충과 해초의 다양한 물질을 통한 신규 항생물질 개발은 물론 이미 알려진 제제의 화학구조 변형, DNA 리가아제(ligase)·당합성·지방 생합성·바이오필름 형성·peptide deformylases의 세균기전을 활용한 타깃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중이지만 새로운 항생물질 제제를 발견하기 위한 접근방법은 현재까지 성과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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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항생제·백신

 ▲인반즈?주(ivim ertapenem, MSD)= 복잡성 복부내 감염과 복잡성 피부 및 피부조직 감염을 치료하는 새로운 주사제형 항생제다.
 세포벽 구성성분인 peptidoglycan의 형성을 억제, 세포벽 합성을 저해함으로써 살균효과를 나타내는 베타락탐계 항생제로 기존 카바페넴계 항생제가 원내감염 등 중증의 감염치료에 사용된 것과는 달리 중등도 및 중증의 지역사회 획득성 감염치료에 쓰인다. 인반즈주는 일반적인 그람양성/음성 호기성 및 혐기성균에 대한 항균력을 보여 주며 1일 1회 1g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프로디악스?23(다당질 23가 폐렴구균 백신= pneumococcal vaccine polyvalent, MSD)은 접종시,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환을 평균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75%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기존 질환(기저질환)별로 65~84%의 다양한 예방효과를 보인다. 또한 독감백신과 함께 접종할 경우, 환자의 사망 위험율을 줄일 수 있다. 프로디악스?23은 계절이나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접종 가능하며, 독감 백신·DTP·소아마비 백신 등 다른 백신과 함께 접종 할 수 있다.
 현재까지 90가지 혈청학적 성질이 알려진 것 중 23개 균주를 예방한다.
 ▲트리악손(Ceftriaxone)=3세대 세펨계 주사항생제로 한미약품이 국내최초 세계 2번째로 자체 합성에 성공, 1989년 세프트리악손 원개발사인 스위스 로슈에 600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제법기술을 수출했다. 1998년 세포탁심에 이어 EU-COS인증을 획득해 현재 유럽 제네릭 원료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연간 1000만달러 이상 세계 여러나라로 수출 중에 있다.
 트리악손은 세펨계 주사항생제중 가장 긴 8시간의 반감기를 가져 1일 1회 투여로 24시간 살균농도를 유지한다. 또한 폭넓은 항균스펙트럼으로 수술전후 감염예방과 일반감염증 뿐 아니라 우수한 BBB투과율로 중추신경계·골관절 감염증·혈종파트의 감염증까지 매우 넓은 처방영역을 갖고 있다.
 ▲3세대 세펨계 주사항생제 한미 세포탁심(Cefotaxime)=국내제약사 최초로 EU-COS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한미세포탁심은 세계 2번째로 자체합성해 세계 20여개국의 특허를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석탑산업훈장상과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출시된지 20여년이 지나도록 한미세포탁심이 꾸준히 처방되고 있는 이유로는 1·2세대의 그람양성균, 3세대의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력을 겸비해 수술전후 감염예방 및 전과 영역의 감염증에 매우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폰티암(Cefotiam)=2세대 세펨계 항생제로 각종 감염증 및 수술전후 감염예방에 최적의 1차 선택이다.
 폰티암은 그람양성균 및 그람음성균에 대하여 완벽한 항균스펙트럼을 자랑하는데 이는 여타 2·3세대 항생제가 취약한 S.aureus균에 1세대에 필적하는 항균력을 나타냄과 3세대에 필적하는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력을 나타내는데서 알수 있다. Cefotiam제제의 원개발국은 일본인데 폰티암 제조사 한미약품은 의약품 수출절차가 까다로운 일본에 자체기술로 합성한 Cefotiam원료를 수출하고 있다. 1999년을 기점으로 동일성분 제품중 국내처방 1위를 달리고 있다.
 ▲세포박탐=Cefoperazone과 저해제인 Sulbactam이 1:1의 비율로 배합된 3세대 세펨 주사항생제로 Sulbactam의 β-lactamase 억제작용으로 단일 항생제 투여시보다 더욱 강력한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이는 갈수록 증가하는 항생제 내성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사용하여도 내성이 거의 증가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타짐(Ceftazidime)=3세대 세펨게 주사항생제로 타제제에 비해 Pseudomonas균에 대한 외막투과성이 크게 향상돼 세펨제제중 가장 강력한 항균력을 발휘하며, 안전성이 뛰어나 원내감염·면역기능저하 환자의 감염을 포함한 중증감염증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투여의 편의성을 위해 국내최초로 유일하게 2g 규격을 발매하고 있다.
 ▲카베닌=카바페넴계 항생물질인 panipenem과 유기음이온 수송저해제인 betamipron을 1:1(중량비)로 배합한 주사용 카바페넴계 항생제로 1993년 일본에서 발매된 제품이다.
 Panipenem은 내성균주의 β-lactamase에 안정하며 MRSA, 장구균을 포함한 gram(+)균, 녹농균을 포함한 gram(-)균과 펩토스트렙토코커스속 및 박테로이디스속 등의 혐기성균에도 우수한 항균력을 나타낸다. 마우스 감염치료실험(녹농균에 의한 복막내감염)에서는 in vitro 항균력을 상회하는 치료효과도 인정됐으며 중추신경에 대한 부작용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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