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채영준 교수팀, 부착형 신경자극기 개발
갑상선암 수술시 후두신경 손상 예방 가능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채영준, 이가희 교수팀이 ‘부착형 신경자극기’를 사용하여 갑상선암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을 예방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갑상선암 수술 후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은 후두신경 손상으로 인한 성대마비이다. 후두신경 손상은 갑상선암 수술 후 약 1~3%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성대 움직임을 담당하는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목이 쉴 뿐 아니라 고음이 나오지 않고, 사레가 들리거나 기도가 막히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후두신경 손상이 영구적으로 지속될 경우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해 추가적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채 교수팀은 지난해 6월 고리 형태의 부착형 신경자극기를 수술기구에 연결해 갑상선암 수술 중 후두신경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기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후두신경 손상은 갑상선암 수술 중 신경의 위치를 찾지 못하거나 위치가 확인됐더라도 신경이 당겨지면서 발생하는데, 부착형 신경자극기를 사용하면, 수술 중 신경 주변 조직에 기구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알람이 울리는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당겨지거나 절단되는 손상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15명(남성 1명, 여성 14명)의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중 되돌이후두신경과 미주신경 총 40개의 신경에 부착형 신경자극기와 기존 신경자극기를 적용해 비교했고, 부착형 신경자극기가 기존 신경자극기와 동일한 성능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수술 후 모든 환자에게서 수술 중 후두신경과 미주신경이 보존됐고, 수술 후 시행한 후두경 검사에서 모든 환자가 성대마비 등 기능 이상이 없었고, 목소리가 정상임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신경손상을 예방하는 부착형 신경자극기를 통한 갑상선암 수술기법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였다.

연구진이 고안한 부착형 지속적 신경자극기
연구진이 고안한 부착형 지속적 신경자극기

또한, 기존의 지속적 신경모니터링 기법이 일부 환자에서만 적용 가능하며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비해, 부착형 신경자극기는 환자 몸 속에 닿지 않기 때문에 영구적인 재사용이 가능하며, 모든 환자에게 적용가능하고,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없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부착형 신경자극기는 대부분의 수술기구에 쉽게 연결해 사용 가능하므로 적용범위가 넓고, 수술 중 수술기구 교체 등의 시간 지체가 되지 않으므로 수술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채영준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 후 후두신경 손상이 생겨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수술 후 삶의 질 회복이 더뎠는데, 부착형 지속적 신경자극기를 사용하여 환자 분들의 비용부담 없이 후두신경 손상을 완벽히 예방함으로써 수술 후에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Feasibility of Attachable Ring Stimulator for Intraoperative Neuromonitoring during Thyroid Surgery’는 SCIE 등재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ndocri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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