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토 올해 1분기도 처방액 1위 수성...타그리소, 이례적 챠트 IN
코로나 직접 영향권 3월, 전년대비 2.7% 처방액 증가...국산약 선전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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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국내 처방약 상위 품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처방약 상위 20개 품목의 누적 원외처방액은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1.8% 성장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는 올해 1분기에도 누적 처방액 1위를 수성했고, 국산약의 시장 선전이 두드려졌다. 
 

코로나19 영향 컸나...상위 20개 품목 성장세 지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상위 20개 품목의 올해 1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은 4284억 5000만원으로, 4208억 7000만원을 기록한 작년 1분기보다 1.8%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9년 1분기의 경우 전년대비 성장률은 약 3.4%대를 기록했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자세히 보면 리피토는 올해 1분기 469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원외처방 시장 전체 1위를 수성했다. 

리피토는 특허가 만료된지 10년이 지났지만, 2019년에만 176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성적은 작년과 비교할 때 0.2% 감소한 수치다. 

이례적인 점은 주로 원내처방이 이뤄지는 항암제가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은 239억 3000만원으로 집계, 전년동기(202억 4000만원)보다 18.2% 늘었다. 

타그리소는 EGFR TKI 투여 후 내성이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처방하는 2차 치료제로, 2017년 12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이 됐다. 

타그리소는 경구용이라는 편의성을 앞세워 원외처방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타그리소에 이어 대웅바이오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 236억 5000만원, 베링거인겔하임 항고혈압 복합제 트윈스타(암로디핀/텔미사르탄) 236억원, 한독 항혈전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 230억 4000만원 등이 탑5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올해 3월의 실적을 봐도 타격을 체감할 수 있다.

올해 3월 한달 상위 20개 품목의 전체 원외처방액은 1461억 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 기록한 1425억 5000만원과 비교할 때 2.7% 성장에 그쳤다. 
 

국산약 성장세 '주목'...특허만료 오리지널 '주춤'

코로나19 사태로 상위권 품목의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 국산약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2019년 1분기 179억 3000만원에서 2020년 1분기 228억 3000만원으로 27.3% 증가하며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메트(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가 같은기간 동안 155억 7000만원에서 185억원으로 증가, 18.8%의 성장률로 집계됐다. 

3월 실적만 놓고 보면 국산약의 선전은 더 돋보인다. 

로수젯이 79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3월(60억 3000만원) 대비 32.2% 성장,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아울러 LG화학 제미메트가 52억 6000만원에서 64억 9000만원으로 23.4% 성장했고, 종근당의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콜린알포세레이트)이 60억 9000만원에서 67억 4000만원으로 10.7% 증가했다. 

반면,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성장세는 주춤했다.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가 지난해 1분기(286억원) 대비 26.5% 감소한 210억 3000만원으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아울러 같은 B형간염 치료제인 BMS의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가 8.8%(188억원→171억 5000만원), 아스텔라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하루날(탐스로신) 8.5%(198억 3000만원→181억 4000만원), 아스트라제네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5.8%(226억 5000만원→213억 4000만원), 에자이 치매약 아리셉트(도네페질) 5.6%(205억 6000만원→194억원), 노바티스 혈압강하제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 1.6%(205억 1000만원→201억 8000만원) 순으로 하락 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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