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19년 노인 결핵검진 시범사업 통해 인구 10만명당 134명 환자 발견
2018년 시범사업에서 발견된 결핵환자 치료성공률은 일반인구집단보다 높게 나타나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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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찾아가는 결핵 검진'이 결핵 발견율과 치료성공률을 높이고 사망률은 낮추는 등 시범사업의 가시적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결핵·에이즈관리과 연구팀(김희애, 신지연, 공인식)은 최근 '2019년 노인 폐결핵 검진 시범사업 결과'의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2019년 2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으며 충청남도(아산시, 태안읍)·전라남도(순천시, 함평읍)·경상북도(경주시, 포항시) 거주 노인 4만 6247명이 검진에 참여했다.

검진사업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이 67.6%, 75세 이상 63.6%, 저체중 6.4%, 의료급여 수급자 7.7%, 독거 22.8%, 흡연자(과거력 포함) 20.7%, 기저질환자 62.7%, 거동불편자 11.6%, 결핵 과거력 보유 3.9%, 결핵환자 접촉력 2.7% 등이다.

이들에게 흉부 X선 검사와 객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결핵환자 62명(10만명당 134명)이 발견됐다.

이는 전국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 결핵 발생률인 10만명당 145명의 92.4% 수준이다.

결핵이 발견된 62명은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BMI), 의료보장정보, 흡연, 결핵 과거력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통계적 유의수준<0.05).

결핵환자의 일반적 특성은 남성이 51.6%, 75세 이상 80.6%, 저체중 11.3%, 의료급여수급권자 16.1%, 독거 29%, 흡연 33.9%, 기저질환자 62.9%, 결핵 과거력 22.6%, 결핵환자 접촉력 4.8% 등이 있는 경우였다.

특히, 결핵 과거력이 있는 경우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768명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핵확진자의 51.6%(32명)가 흉부 X선 검사에서 비활동성 결핵이었으나, 도말검사(12.5%), 배양검사(84.4%), PCR(43.8%)에서 양성을 보였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비활동성 결핵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2주 이상 기침 등 결핵 증상이 없는 환자가 79%(49명)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노인 결핵환자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발열, 기침, 식은땀, 객혈 등의 증상이 드물고 체중 소실, 허약감, 식욕부진 등 비정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결핵 진단 및 치료 지연이 발생, 지역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2019년 시범사업에서는 흉부 X선 상 비활동성 결핵으로 판정받은 노인에 대해서 객담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결핵을 조기에 진단·치료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연구팀은 전체 발견 환자 중 83.9%(52명)를 노인요양시설 등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발견했는데, 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회 정기적인 결핵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8년 발견한 환자의 치료 성공률, 일반인구집단에 비해 높아

이번 시범사업 결과에서는 2018년 시범사업에서 발견된 노인 결핵환자의 치료 성공률도 분석됐다.

2018년 노인 결핵검진 사업(강릉시, 삼척시, 경주시, 포항시)에서 발견된 결핵환자 74명의 치료 결과를 살펴보면, 일반인구집단에 비해서 치료성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망률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2018년 시범사업 결핵환자 치료 결과와 2018년 신고 만 65세 이상 결핵환자 치료 결과를 백분율로 비교하면 △완치·완료 82.4%:76.2% △실패·중단 4.1%:1.0% △사망 12.2%:22.3% △치료중 1.4%:0.4% 이다.

연구팀은 "치료성공률이 높고 사망률이 낮아진 것은 검진사업을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연계 등의 사후관리로 치료순응도가 향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2018년 시범사업 결핵환자와 일반인구집단 결핵환자 치료성공률 비교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질본은 2020년 전국 노인결핵검진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을 통해 결핵검진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진대상은 결핵검진 기회는 적은 데 결핵 발생률이 높은 의료급여수급·독거 등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들이다.

연구팀은 "2020년에는 전국 노인결핵검진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결핵관리전담요원을 통해 유소견자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 검사를 실시하고 복약관리를 철저히 해 사망률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어 "결핵검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환자를 조기 발견·치료해 타인으로의 전파를 차단,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결핵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결핵 과거력이 있거나 흉부X선 상 비활동성 결핵으로 확인된 노인에 대한 관리체계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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