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 대표에서부터 제품 매니저(PM), 영업·마케팅 담당자, 연구소, 특별한 활동을 하며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삶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소중한 웃음을 전달하기를 기원하며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나 위해 달렸더니 뛴만큼 남에도 좋은일
철인3종경기로 기른 경쟁력, 영업에 활력소
"운동을 하는 이유요? 음 뭐랄까 나를 비롯한 가족, 친구, 직장 상사·동료 등 내 주변 삶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생활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죠."
지난해 8월 제주에서 열린 2007년 제주국제아이언맨대회에 출전 수영, 싸이클, 마라톤 등 총 226.195km를 완주한 한국글락소스미클라인 세레타이드영업부 장덕환 본부장의 운동에 대한 지론(?)이다. 2007년 8월 여름, 그 어느때보다 무더운 날씨에 프로급의 세계적인 아이언맨들도 중도 포기를 했을 정도로 험난했던 226km를 그가 달려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건강 챙겨보자고 시작했던 운동이 하다보니 하길 참 잘했다는 스스로의 깨달음 덕분이죠. 게다가 개인적인 성취는 물론 회사에서 매칭펀드라는 형식으로 제가 달리는 만큼의 기금을 모아 불우한 환자들을 돕는다는데 더 열심히 달려야죠" 장덕환 본부장은 담담하게 웃으며, 달려야 하는 이유, 그리고 달려서 얻는 것들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장 본부장이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하다. 영업·마케팅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많은 대인관계로 인해 항상 피로를 달고 살다보니 내 몸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챙기나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아시죠. 영업·마케팅이라는 것이 접대의 연속이잖아요(웃음). 체력이 바닥을 칠 때 쯤 생각했죠. 내가 이일을 계속해야 하고 일에 대한 자부심도 많은데 더 많이 얻으려면 몸이 받쳐줘야겠구나 하구요(웃음)." 장덕환 본부장은 그래서 지난 2004년 마라톤을 시작으로 운동에 발을 들여놓았고, 이듬해엔 처음으로 올림픽코스 철인3종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장 본부장은 이왕 시작할거면 뜻있게 하자며 개인적으로 매칭펀드를 진행, 본인이 뛴 거리만큼 1m=1원으로 적립해 2006년 267km를 완주 27만원을 GSK사내 봉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사고(?)를 쳤다. GSK에 철인 3종경기 동호회인 Exceedership을 창설, 회사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매칭펀드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뜻있는 일을 하면서 내가 달린다면 더 좋은게 아닐까 생각했다"는 장 본부장은 "회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한국천식협회와 함께 1km 당 5000원의 매칭펀드를 진행하고 있어 보람이 두배가 된다"며 웃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힘든 철인3종경기를, 왜 운동을 하냐고 다시 묻자 그의 답은 또 단순 명쾌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운동이 생활 패턴을 바꿔주기 때문에 결국 개인적인 성취감 외에 회사 업무에도 좋은 결과를 줍니다. 지난해 세레타이드 영업본부 실적이 110% 이상 성장했습니다.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니죠. 참고로 저희 부서에 GSK철인3종경기 동호회 회원이 전체 9명 중 4명이더라구요. 하하."
40대 직장인의 위치가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보다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스스로의 선택과 노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는 장덕환 본부장은 그런면에서 운동이 자신의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직과 전직 비율이 높은 분야가 제약영업이지만, 제약영업에서도 저런 노력으로 저런 성취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후배 제약영업·마케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장 본부장.
운동을 통해 업무건, 개인 생활이건 안될수록 여유를 갖고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됐다는 장 본부장은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감 있는 삶을 산다면 안되는게 어디있겠냐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