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의 원추절제수술에서
치료 후 지속 감염 및 재발성 병변 예측인자로서
치료 전 고위험군 HPV 부하의 유용성에 대한 임상연구
Gynecologic Oncology (2007 online published)






서 상 수 국립암센터

◇프로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 졸업
現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자궁경부암은 전세계 여성암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47만명의 신환이 발생하지만,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암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예방 및 관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2050년경에는 연간 109만명의 신환이 발생하며, 이중 100만명 이상은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빈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은 여성보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암이다. 2002년 중앙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유방암(7317명, 16.8%), 위암(6669, 15.3%), 대장암(4674, 10.7%), 갑상선암(4144, 9.5%)에 이어 자궁경부암은(3979, 9.1%) 5번째 호발암이다.

 위의 5대 호발암 중에서도 위암과 자궁경부암의 발암기전에는 감염인자가 매우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모든 자궁경부암은 사실상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의 지속감염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그렇기에 이미 개발이 완료되어 상용화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100종 이상의 HPV type이 발견되었으며, 이 중 15~20종이 자궁경부암과 관련되어 고위험군 바이러스로 분류된다.

2005년 IARC는 HPV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6형 등 13종의 carcinogenicity를 확인하여 발표하였는데, 전체 자궁경부암 발생의 약 3분의 2에서 HPV 16과 18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고, 현재 상용화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자궁경부암과 관련하여 위 두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백신의 접종이 이루어진다면 이론적으로 전체 자궁경부암의 3분의 2는 예방이 가능하나,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며, 현재 시작되고 있는 백신의 효과로 인하여 자궁경부암의 실질적인 감소가 일어나기까지는 수십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속감염 뿐 아니라 재발성병변 주요 위험인자
100RLU/PC 이상일땐 재발 가능성 5.7배 상승


 또한 백신의 대상에서 벗어난 기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은 여전히 여성보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은 향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생각된다.

 백신이 개발된 현재까지도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세포도말검사를 통한 이상세포의 발견과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통하여 자궁경부 상피내종양단계에서 치료함으로써 자궁경부암의 발생빈도를 줄이는 것이다.

세포도말검사는 체계화된 검진시스템으로 정착되었을 때 구미 각국의 실례에서 입증되었듯이 자궁경부암의 발생빈도 및 암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낮은 민감도, 경도의 이상소견에 대한 후속조치 및 경과관찰, 치료 후 발생하는 이상소견에 대한 해석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고, 이의 보완을 위하여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자궁경부확대촬영 등 여러가지 보조적인 검사가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중에서도 실질적인 자궁경부병변의 원인인자인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의 중요성 및 역할은 나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의 역할은 현재 크게 ▲세포검사를 대체하는 일차선별검사로서의 가능성 ▲경도의 이상 세포검사에 대한 추가조치의 결정에 도움을 주는 보조적 역할 ▲치료 후 경과관찰에서 재발성 병변의 예측을 위한 역할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검사방법이 개발되어 있으나, 아직 FDA에 의한 공인을 받은 검사방법은 Hybrid capture II 검사법뿐이다.

 이 방법은 각각의 바이러스의 종류를 알 수 없는 점과 바이러스의 양을 정확히 계측할 수 없는 반정량적인 방법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국립암센터에서는 최근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에 대한 치료 후 잔존할 수 있는 병변 예측에 Hybrid capture II 검사에서 제시하는 RLU/PC 값의 정량적 의미를 연구한 결과 이 값이 보다 증가되어 있는 쪽에서 잔존 병변의 빈도가 더욱 높았음을 보고한 바 있다.

 기존의 연구결과는 주로 치료 후 경과관찰에서 치료 후 1년 이내에 시행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결과에서 양성이 있었던 환자에서 재발성 병변의 빈도가 높았음을 보였으나, 국립암센터에서 시행한 연구는 치료 후 시행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치료 전 검사를 통하여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이번 후속 연구를 통하여 잔존 병변 뿐만 아니라 재발성 병변의 예측에도 치료 전에 시행한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결과의 역할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2001년 3월부터 2006년 3월까지 국립암센터에서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에 대하여 원추절제수술을 시행받은 총 23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검출은 Hybrid capture II 검사를 이용하여, 원추절제수술 시행 전, 시행 후 6개월 이내(3~6개월)에 이루어졌고, 동시에 자궁경부세포도말 검사도 같이 시행하였다.

치료 이후에도 지속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및 지속적 혹은 재발성 자궁경부상피내종양과 관련한 위험인자들을 파악하기 위하여 연령, 출산력, 폐경여부, 원추절제수술(conization) 방법, 선 침범(glandular extension), 절제면 종양침범여부, 상피내종양의 중등도, Hybrid capture II 검사에서 제시하는 RLU/PC 값 등을 파악하여 분석하였다.

 이 분석에서 RLU/PC 값으로 표현되는 치료 전 바이러스의 양이 단일변수 분석 뿐만 아니라 다중변수 분석에서도 치료 후 바이러스의 지속감염 뿐만 아니라 치료 후 재발성 병변의 예측에도 주요한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특히 그 값이 100 RLU/PC 이상일 경우에는 그 이하였을 경우보다 재발성 병변의 출현 가능성이 5.7배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40, OR=5.748, 95% CI=1.082-30.526).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전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의 부하가 많은 경우는 치료 후에도 보다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적절한 반복 검사 기간 및 방법을 제시하기 위하여 향후 비용 효용성 분석 등의 추가 연구가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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