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질환, 정상조직 유지해야 미래가 있다
디스크 질환, 정상조직 유지해야 미래가 있다
  • 신형주 기자
  • 승인 2019.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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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안암병원 고재철 교수, 경막외 내시경 시술로 회복시간 단축·척추 구조 유지 효과 확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고재철 교수(마취통증의학과).
고려대 안암병원 고재철 교수(마취통증의학과).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척추 디스크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기 보다, 최소 침습할 수 있는 경막외 내시경적 시술로 환자의 미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2018년 197만 여명에 달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디스크라고 불리는 척추 디스크 질환은 흔하게 걸리는 질환이지만 정확한 정보가 많지 않아 통증을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 중재적 통증 의사학회(ASIPP)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요통을 겪고 있는 10명의 환자 중 4명은 디스크의 돌출이나 변성 등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이 환자들 중 보존적 치료나 경막외블록(치료 약물을 병변이 있는 곳으로 주입하는 시술)등 신경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경막외 내시경 시술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디스크는 퇴행성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증상과 질환을 유발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있는 장기로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해주고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척추의 지지 기관이다. 

따라서, 제거해야 할 병변이 크지 않다면 가능한 적게 제거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막외 내시경 시술은 수술에 비해 적은 조직 손상과 효과적인 병변 제거로 더욱 효과적이다. 

내시경이 경막 외 공간으로 진입 가능하며 MRI 소견과 환자의 증상이 같다면 내시경 시술이 가능하다. 
짧은 회복기간도 큰 장점이다. 수술을 하게 되면 적어도 2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경막외내시경 시술의 경우 시술부터 회복까지 하루면 충분하다.

고재철 교수는 “최근 2년간 50여 건의 케이스 중 3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50% 이상의 통증 감소를 보였으며 시술을 한 경우 대부분 한 번의 시술로 통증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며 “혹시 재발하는 경우에도 수술은 물론 다른 내시경 시술들에 비해 정상 구조의 손상이 최소화돼 여러 가지 다른 치료를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더 좋은 경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척추 내시경 시술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인들은 이런 내시경들이 모두 같은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구멍을 뚫고 디스크에 직접 내시경을 삽입한 뒤 포셉(내시경 끝에 달린 집게 모양의 도구로 조직 검사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활용)이나 고주파 등을 이용해 디스크를 소작하는 양방향 내시경이나 더 큰 직경의 내시경이 많이 발달해 왔다. 

이런 방식은 디스크를 좀 더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그만큼 남는 디스크가 없어 척추의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막외 내시경들은 꼬리뼈나 추간공을 통해 경막 외 공간으로 매우 작은 직경의 내시경을 삽입해 진단과 동시에 시술할 수 있으며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내시경 시술은 혹시 재발하더라도 정상 조직이 남아 있어 정상상태에서 새롭게 병이 생긴 것과 같다.

그 결과, 경막외블록치료 등 화학적 신경치료부터 시작하며, 내시경시술을 다시 하거나 다른 시술들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술 시간도 1시간 내외로 굉장히 짧은 편이다.

고재철 교수는 “최근에는 병변을 모두 확실하게 제거하기 보다는 손상된 디스크의 필요한 부분만을 치료하는 경막외 내시경 시술을 지향하고 있다”며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 하고 필요한 병변에만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술 및 치료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최소 침습 치료 지향이 저의 모토”라며, “이를 위해 3~4 mm정도의 구멍으로 접근해 디스크 섬유륜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내시경이 7~8 mm 정도의 구멍이 필요한 데 비해 굉장히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수술적 치료가 불가하다고 판단된 중증 환자들에게도 척추 내시경 시술이 효과적인 경우도 많이 있다.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에도 성공적으로 시술한 사례가 있다. 

두 번 이상 요추 유합술을 받은 뒤에도 충분한 호전이 되지 않아 스스로 보행하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했던 한 환자는 요추 5번과 천추 간에 디스크 유착을 경막외 내시경으로 시술한 후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허리 뒤쪽에서 수술로 접근하기에는 신경과 뼈, 그리고 유착이 심해 오히려 어려웠던 병변을 전방 경막외강을 통해 내시경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용이한 경우였다. 

이 환자는 “허리와 엉치 부근에 시술 전에 비해 4분의 1정도의 통증이 남아있지만, 감각이 돌아오고 걷게 된 것 만으로 나에게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고재철 교수는 정확한 척추 내시경 시술을 위해 최소 침습과 함께 3D영상가이드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고 교수는 “환자에게 시술 전 보다 정확한 계획을 세움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3D영상가이드를 활용하고 있으며, 시술 도중 정확한 가이드를 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있다”라며 “정상 조직을 지켜내는 척추 내시경 시술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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