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들고 유럽 진출 드라이브
SK바이오텍, 유럽 내 생산공장 인수-대웅제약, 나보타 유럽 허가 전망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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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유럽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삼성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 등 일찌감치 바이오시밀러를 들고 유럽 시장을 노크했던 국내 기업들의 성공 조짐을 보이자, 유럽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유럽서 경쟁력 입증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진출의 결과를 실적으로 입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유럽에 진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이 올 3분기 누적 5억 4240만달러(약 65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작년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특히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에타너셉트)와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아달리무맙)가 두드러졌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베네팔리가 1억 1159만달러(약 13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임랄디 4930만달러(약 59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베네팔리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오리지네이터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 작년 10월 출시한 임랄디는 출시 11개월 만에 1억 4900만달러(약 1790억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올렸다. 

지속적인 판매물량을 확대함으로써 유럽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시장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한승 사장은 "올해 설립 8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만큼 올해 시장매출도 1조원을 달설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도 유럽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하고 있다. 

셀트리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891억원의 매출과 10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1%, 40.1%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매출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자사제품의 유럽 내 시장점유율이 안정적으로 확대된 점을 꼽았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럽에서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플릭시맙), 트룩시마(리툭산 바이오시밀러/리툭시맙),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트라스투주맙) 등 3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 중이다.

이에 더해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가 연내 유럽 출시가 예상되고 있어 셀트리온의 유럽 성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달 말 램시마SC의 유럽 판매승인을 전망한다. 지난 9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 사용권고를 받은 만큼 이달 말경 판매승인을 획득할 것이란 추측이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의 안정적인 유럽 시장 내 제품공급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전년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램시마SC 유럽직판 등 수익 다변화를 이끌 주요 이벤트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서 활로 찾는 제약업계...제약바이오협회도 도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유럽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자, 유럽서 활로를 찾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위탁생산업체(CMO)인 SK바이오텍은 최근 100% 인수를 완료한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의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2017년 글로벌제약사 BMS로부터 인수한 생산시설이다. 

스워즈 공장에서는 항암·항암바이러스, 당뇨 치료제, 심혈관질환 치료제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이 생산된다. 

SK바이오텍은 스워즈 공장을 유럽 내 마케팅 및 판매 전초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 업계 최고 수준의 마케팅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SK바이오텍은 오는 2020년 기업가치 4조원 이상의 글로벌 CMO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를 들고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달 현지 파트너 에볼루스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나보타에 대한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내 28개국가와 유럽경제지역 3개국(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지역 총 31개국에서 판매된다. 에볼루스는 2020년 유럽 현지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에서 품목허가 승인을 통해 나보타의 품질과 안전성, 유효성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진출을 기반으로 국내 제약기업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LG화학은 영국 바이오기업 아박타와 차세대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적극 돕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기업과 함께 대표단을 꾸려 아일랜드, 독일 등을 잇따라 방문해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대표단은 아일랜드 투자발전청(IDA)과의 간담을 통해 아일랜드 시장에 진출할 경우 혜택과 현지 환경을 점검했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숙련된 직원에 기초한 높은 생산성, 글로벌 선진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기지, 12.5%에 달하는 유럽 최저 수준의 법인세 혜택 등이 존재한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진행한 제약바이오기업 CEO 대상 간담회에서도 제약바이오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글로벌 진출을 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그 과정으로 아일랜드의 제약바이오기업과 인력 양성기관 간의 유기적 협업은 우리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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