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원리 약자에 불리…대형·전문병원만 생존

 시장원리를 중시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에서도 의료계는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개성 엘리오엔컴퍼니 대표는 14일 서울시병원회(회장 허춘웅) 이사회에서 "병원의 활성화 전략" 특강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의료 산업화에 나서고 시장원리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은 강자는 유리하고 약자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0% 예산 절감에 나서 의료계에 제공할 재원이 없을 것이며, 건보재정의 효율성을 따져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들로서는 희망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을 폈다.

 또 외국병원 유치, 수가 혁신, 영리법인 허용, 공보험과 민영보험간 역할 재정립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브랜드 있는 병원은 유리하지만 그렇지 못한 병원은 원가절감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게 박 대표의 판단.

 그는 의료시장은 현재 대형·대학병원들이 규모를 늘려 멀티호스피탈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대규모 병상을 정상 가동시키기 위해 지방에 분원을 세우거나 경쟁력 있는 중소병원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방환자 유치에 집중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7~8년 정도가 지나면 중소병원의 37% 가량은 대형병원에 유입되거나 문을 닫게 된다는 것. 개원가도 12년 후 의사수가 50% 더 증가, 개원은 정체되고 네트워크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전문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민영보험이 활성화되면 네트워크의원과 3차병원이 협력할 가능성이 크고, 영리법인이 허용되고 민간보험이 더 발전하면 한 병원그룹안에 1, 2, 3차가 모두 공존하는 시스템도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박 대표는 병·의원의 현재 모습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전략을 세운 후, 전문화·주인의식 함양·실천·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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