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과 공정경쟁 풍토 조성 노력

병협과 "따로 또 같이" 정책
10일 정기이사회에서 밝혀


 대한중소병원협의회(회장 정인화)가 병협과 "따로 또같이" 정책을 펴겠다고 밝혀 향후 병협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중소병원협의회 정기이사회에서 참석자들은 중소병원 활성화를 위한 2008년 정책과제와 활동 목표를 논의하면서 "앞으로 대학병원들과 각을 세우는 한이 있더라도 할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중소병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주요 대학·대형병원들이 증축 또는 신축 계획을 연이어 밝히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설 자리를 잃게된다는 위기감 때문.

 백성길 수원 백성병원장은 한강 이남에 7개 이상의 대형병원이 신설 또는 계획중이라며, 이럴 경우 중소병원의 간호사와 의료기사가 이직을 하는 등 도미노현상으로 어려움은 더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영호 인천 한림병원장은 "포괄수가제(DRG)는 대학·대형병원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중소병원 입장에서는 유리한 제도일 수 있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식 소화아동병원 원장도 협의회는 중소병원의 이익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DRG 수용을 찬성했다.

 특히 대학·대형병원의 무분별한 병상신증설 행위는 중소병원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지역별 병상총량제 도입 등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종별가산제 같은 차별화 제도를 없애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중소병원도 1차 진료로 가거나 전문화를 통해 대학·대형병원보다 더 질높은 진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논의에서는 대학병원과 다른 카드수수료, 같은 질환에 대한 진료비 평가, 세금공제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협의회는 이번에 제기된 안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한뒤 새정부에 정책건의를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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