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국내 암 사망원인 3위, 발생률 2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장내시경 인식 개선 및 검진 수검률 증가 필요"
대장암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장주행 캠페인' 진행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대장암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 50세 이상이면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장암은 폐암, 간암을 잇는 국내 암 사망원인 3위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이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전훈재, 회장 김호각)가 대장내시경에 대한 필요성 및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데 나섰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장암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한 '장주행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재 한국인의 대표적인 암으로 자리잡은 대장암의 주요 위험 요인은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흡연, 음주, 유전적 요인, 관련 선행 질환 등이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 및 사회적 비용 감소에 있어 중요하다. 

학회에 따르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서 대장암 사망률이 10만 명 중 16.5명으로 10만 명 중 16.2명인 위암 사망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대장암 사망률(17.1명/10만 명)과 위암 사망률(15.6명/10만 명)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김호각 회장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관련 '장주행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김호각 회장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관련 '장주행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학회 김호각 회장은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위장암의 사망률을 앞서가고 있다"며 "현재 한국인들이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대장암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장암은 80% 이상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치료성적이 매우 좋다"며 "대장암은 충분히 줄이고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라며 "학회는 캠페인을 통해서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 꼭 필요한 의학 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이 이를 제대로 받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에 시작된 이 캠페인은 국민에게 날로 증가하는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장암 검진 수검률을 높여 궁극적으로 대장암 발생 및 관련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자고 기획됐다.

학회에 따르면 올해는 '대장내시경 검사, 제대로 해야 암 예방까지 쭉!'이라는 주제로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고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50세 이상 및 대장암 고위험군 인구가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올바른 대장내시경 검사 가이드'를 따르면 50세 이상은 증상이 없더라도 5년에 1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에서 용종을 떼어냈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3년마다

대장에서 용종을 떼어냈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3년(고위험군) 또는 5년(저위험군)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또 대장암은 가족력과 깊은 연관이 있음으로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김태일 교수(소화기내과)는 "만약 대장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전문의 선생이랑 상담해서 대장내시경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분의 나이가 60세 미만인 경우에 그 나이보다 10년 일찍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거나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추천했다. 

아울러 나이와 상관없이 직계 가족 2명 이상 있는 경우에 대장내시경을 40세부터 시작하거나, 진단받은 환자의 나이보다 10여 년 일찍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게 좋다고 김 교수가 설명했다. 

효과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검사 3일 전부터는 질긴 야채, 씨 있는 과일, 견과류, 잡곡, 해조류, 고춧가루 등이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2일 전부터는 식사량을 줄이고 흰 쌀밥, 두부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고, 1일 전에는 가급적 흰죽이나 미음으로 식사를 하는 게 좋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검사 12시간부터는 가능하면 금식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안암병원 진윤태 교수(소화기내과)는 "대장내시경에 두 가지가 중요하다"라며 "이상적인 장 청결과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진 교수에 따르면 대장내시경은 출혈 위험이 있어 고령화 사회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많은 노인 환자들은 항응고제를 포함한 심혈관계나 뇌졸중 관련 약들을 먹고 있으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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