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오픈이노베이션', 악재 속 K-바이오 '환골탈태'
적극적 '오픈이노베이션', 악재 속 K-바이오 '환골탈태'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9.07.02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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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BI에 NASH 후보물질 기술수출...최근 1년간 4건 기술수출
한독-부광약품도 오픈이노베이션 강자 떠올라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인보사 사태로 악재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바이오벤처와의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1년새 4건 기술수출...외자사 CSO 오명 벗어

그동안 연구개발 없이 글로벌 제약사 제품을 도입해 팔아 외형을 키워왔던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CSO'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하지만 1년 사이 유한양행은 R&D와 오픈이노베이션 전문 제약사로 환골탈태했다. 

1일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과 관련 질환 치료를 위한 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 혁신신약 YH25724의 공동개발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억 7000만달러로, 한화로 약 1조 9억원에 달한다. 

계약금은 4000만달러(약 462억원)이며, 임상 단계별로 지급되는 마일스톤 최대액은 8억 3000만달러(9590억원)이다. 유한양행은 제품이 출시되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게 된다. 

유한양행의 이번 기술수출은 최근 1년 사이 네 번째다.

2018년 7월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의 2억 1815만달러 규모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얀센에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12억 5500만달러에 기술수출했다.

특히 올해에만 두 번째 NASH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수출이다. 

올해 1월 길리어드에 총 7억 8500만달러 규모의 NASH 치료를 위한 2가지 약물표적에 작용하는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유한양행이 최근 1년간 계약한 기술수출 규모는 31억 2815만달러로, 약 3조 6000억원에 이른다.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 모두 상업화 단계에 이른다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 5188억원의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오픈이노베이션 강자로 떠오른 유한양행 

특히 유한양행의 이번 기술수출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처음 이룬 성과이자, 지분투자 등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실제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에는 제넥신의 약물지속기술인 HyFc 기술이 접목된 융합단백질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제넥신의 지분을 1% 미만으로 갖고 있지만, 투자회수와 재투자를 반복하며 오픈이노베이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외에도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이다. 

실제 유한양행은 2015년 제넥신에 200억원을, 바이오니아에 100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제노시스에 50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2017년 소렌토, 이뮨온시아에 각각 121억원, 118억원을, 2018년 굳티셀 50억원, 올해 메디파트너에 30억원 등을 투자했다. 

2015년부터 최근 5년간 총 투자 금액은 1030억원 규모로, 100억원 이상 투자한 곳만 5곳에 달한다. 

한독·부광약품, 바이오벤처 잇따른 성공

이 같은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은 국내 제약업계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중소 제약사인 한독과 부광약품이 바이오벤처 투자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다. 

유한양행의 NASH 치료 후보물질 개발에 관여한 제넥신은 최근 툴젠을 흡수합병했다. 

제넥신은 한독의 자회사이기도 한데, 한독은 2012년 총 330억원을 투입해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현재 제넥신의 주식 378만 1017주(16.7%)를 보유하고 있다. 

제넥신과 툴젠이 합병하면서 한독은 시가총액 2조원에 이르는 자회사를 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한독은 제넥신과 함께 성장호르몬결핍 치료제 HL2356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한독은 제넥신과 함께 미국 레졸루트에 280억원을 공동투자해 지분율 54%를 획득,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SCM생명과학 지분 2.7%에 약 40억원을 투입하며 중증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 치료제 공동개발 및 국내 상용화 독점권을 확보했다. 

부광약품도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2014년 바이오벤처 콘테라파마를 인수, 파킨슨병 관련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을 공동개발 중이다.

특히 투자금 회수에 적극적인데 작년 8월부터 올해까지 안트로젠 주식 약 100만주를 팔아 총 774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투자 당시 금액보다 36배 수익이 증가한 셈이다. 

최근에는 국내 디지털 덴탈 컨텐츠 O2O 전문업체 메디파트너에 20억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투자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적인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바이오벤처에 투자해 공동개발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향후 국내 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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