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수술 대기 7일로 줄일 것"
























진료-검사-치료기간 크게 줄인 원스톱시스템
로봇수술실 포함 20개 수술방 갖춰
의료진 물론 환자·일반인 교육프로그램 마련



 삼성암센터가 지난 10월 완공에 이어 최근 흉부외과 심영목 교수를 초대 센터장에 임명하면서 개원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아 최대규모와 최고수준을 목표로 지난 2004년 착공된 삼성암센터는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년 1월 2일 진료시작과 함께 개원을 앞두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앞서 공표한대로 규모와 설비면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지상 11층·지하 8층 건물(연면적 11만m썐, 3만 3000평) 내 총 652병상에 20실의 수술장을 갖추고 있다.

건물을 둘러보는데 만도 1시간 이상이 소요될 정도다. 설비면에서도 최첨단의료장비에 통합예약 및 무인접수시스템을 운용하는 등 최고수준을 자부한다.

 최근 대규모 암센터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일까? 삼성암센터가 여타 기관과의 차별화에 역점을 두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목 초대 센터장은 "암 진료는 물론 교육과 연구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세계적 수준의 암치료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진단부터 수술까지의 원스톱 진료서비스와 정확한 치료를 위한 협진시스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스톱서비스를 통해 암진단에서 수술까지의 대기 기간을 1주일까지 단축하겠다는 내용이 주목된다. 그간 암환자들이 가장 크게 불만을 토로했던 부분으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느냐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센터장의 말대로 개원 후 한달 이내에 신속한 수술체계를 정착할 수만 있다면, 암치료의 새로운 장을 여는 셈이다.

 개원 후 1일 외래환자 2300명을 예상하고 있다는 삼성암센터는 수술 대기기간 단축과 함께 통원치료 시 당일 입·퇴원 완료, 하루 최대 300명의 방사선 치료 등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환자중심의 토탈케어를 표방했다.

터의 개원과 함께 암극복 전쟁의 최전방에 서게 된 심영목 초대 센터장을 직접 만나, 향후 운영계획을 들어봤다.



















지하 8층, 지상 11층의 652병상 규모의 친환경 첨단의료시설로 꾸며진 삼성암센터



 - 초대 암센터장으로 책임이 막중할텐데.

 그동안 새로 시작되는 일들을 주로 맡아왔던 것 같다.

87년 원자력병원 초대 흉부외과 과장으로 부임해 폐암과 식도암을 전문영역으로 개척했고, 삼성서울병원 개원시에도 흉부외과 내 폐식도외과가 자리잡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폐암팀장과 폐암센터장을 맡으며 센터중심의 협진시스템을 구축했다.

암센터 역시 우수한 인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협진시스템을 전방위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이 핵심 중 하나다. 중임을 맡은 만큼, 가장 절망적이라는 암환자들이 가장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삼성암센터의 비전은 무엇인가?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과 함께 "환자중심 병원"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냈다. 암센터 역시 이를 계승·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치료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예방과 교육 및 연구에도 집중해 암정복 노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이와 함께 협진과 원스톱서비스 시스템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것이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혜택을 주고, 불편과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환자중심으로 최첨단 하드웨어와 창조적 소프트웨어를 결합시켜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토탈케어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 하드웨어 부문은 어떻게 차별화했나?

 기획단계부터 암환자 치료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모든 암진료가 위암·폐암·간암·대장암 등 센터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한 센터 내에 진료-검사-치료실을 모두 배치해 환자들은 최소 동선으로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지하 8층, 지상 11층에 652병상 규모의 친환경적 첨단의료시설을 갖췄다.

 방사선종양학과를 예로 들어보자. 장기의 이동을 추적하며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는 16 슬라이스 검사·치료 CT와 함께 6대의 선형가속기 및 CT·선형가속기를 결합한 토모세라피 등을 도입했다.

 환자 당 최소 치료시간 10분을 가정하고 시스템을 풀가동하면 하루 최대 300명까지 치료가 가능해진다. 중환자실과 수술실에는 모든 장비를 천장에 배치하는 "실링 펜던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바닥과 분리돼 공간활용은 물론 감염관리에 효율적이다.

 - 협진과 원스톱서비스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나?

 진료-검사-치료에 소요되는 동선과 시간을 최소화하고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로 폐암센터의 경우, 매일 11~12시까지 내·외과 의사가 모여 당일 환자에 대해 협진컨퍼런스를 실시해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1명을 여러 의료진이 진료하는 체계가 전체 암센터에 적용되는 것이다. 암 진단부터 수술까지의 대기기간도 원스톱서비스를 통해 기존 1~3개월에서 1주일로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판정을 받고도 수술을 기다리느라 피가 마르는 환자들을 위해 로봇수술실을 포함해 20실의 수술방을 갖췄다.

 암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각 수술실 별로 하루 평균 3명 정도 시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관건은 검사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다.

위해 여러 최첨단 장비를 도입했고 의료인력이 문제이나 풀가동할 경우 개원 한달 이내에 신속한 수술체계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최고의 진료시스템이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늘려 삼성암센터 선택을 어렵게 하지는 않겠나?

 정부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대부분 장비의 수가가 정해져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새로운 장비가 문제인데, 이 부분에 소요되는 비용은 치료기간 단축으로 보상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진료-검사-치료기간을 크게 줄일 경우 입원기간도 짧아져 궁극적으로는 전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통원치료센터 역시 환자들이 당일 입·퇴원을 완료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효율화했다.

 - 암 교육과 연구에도 집중한다고 했는데?

 교육은 암환자, 일반인, 의료진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를 위해 지하 1층에 암교육센터를 마련했다. 암에 대한 전문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 대 일 맞춤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미술·음악·명상·요가교실 등 암환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하루에 4~5차례의 교육이 진행되는 만큼, 환자들도 이제 바빠질 것이다. 치료에만 매달려서는 궁극적으로 암정복 노력을 주도할 수 없다.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암발병 기전이나 치료법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암센터의 의무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지하 4층에 연구동을 별도로 만들었으며, 개원 후 암센터에서 기초 및 임상연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 국립암센터와는 어떤 면에서 차별화된다고 생각하나?

 삼성암센터는 종합병원과 함께 암센터를 운영한다. 암센터만 있을 경우, 내분비나 심장·신장 등 암 이외의 부문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 좋은 의료진을 보유하기가 어렵다.

일례로 폐암수술 시 대동맥이나 심장에 암이 침범한 경우 심장수술을 함께 해줘야 하는데 경험이 풍부한 심장의가 봐야 치료효과가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삼성암센터가 이같은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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