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박준욱 교수, 이산화탄소 주입하지 않고 수술 시야 확보한 수술법 도입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준욱 교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준욱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흉터 없는 갑상선암 수술로 잘 알려진 구강내시경 수술을 더욱 안전하고 합병증 없이 시행할 수 있는 수술법이 개발됐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 박준욱 교수(이비인후과)팀은 갑상선암 구강내시경 수술 시 수술 공간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이산화탄소를 주입하지 않고 새로 제작한 견인기를 사용해 최근 15명의 환자 수술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에 의한 합병증을 원천적으로 없애고, 수술 시 시야를 선명하게 확보해 수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대폭 높일 수 있게 됐다. 새로 제작한 견인기는 세브란스병원 고윤우 교수(이비인후과)와 공동 개발했다.

박 교수팀은 견인기를 사용한 가스 없는 수술법을 통해 13건의 갑상선 일엽절제술과 2건의 갑상선 전절제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후두 신경 마비, 영구 저칼슘형증, 수술부위 감염과 같은 심각한 수술 후 합병증을 보이는 환자는 없었다.

갑상선암 구강내시경 수술은 피부절개 없이 입안의 점막에 3개의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신개념 수술법으로 국내에서는 박 교수팀이 2016년에 최초로 시행해 기존 수술법에 비해 안전성과 우월성을 입증한 바 있다.

기존 수술법과 달리 흉터를 남기지 않고 수술할 수 있어 40대 전후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감상선암 수술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으며, 갑상선 전절제술을 시행하는 데 유리해 최근 국제적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수술 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야 하고 가스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박 교수는 "이산화탄소 가스는 드물게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견인기를 사용해 구강내시경 수술을 진행하면 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전기소작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연기 배출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훨씬 안정된 시야에서 수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견인기 사용 등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구강내시경 수술은 빠른 시간 안에 갑상선 수술의 보편적인 수술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견인기를 이용한 갑상선 구강내시경 수술법과 결과 분석은 SCI(E) 국제학술지 Surgical Endoscopy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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