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톡신' 과열경쟁에 레드오션으로 전락?
'보툴리눔톡신' 과열경쟁에 레드오션으로 전락?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9.05.08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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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메디톡스·휴젤 이어 중소 바이오업체 시장 진입 
국내 업체끼리 과당경쟁 체제...업계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극복해야"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너도나도 '보톡스'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을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휴온스 등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시장 경쟁에 나선 데 이어 중소 바이오업체까지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은 과당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른 출혈경쟁을 우려하지만, 아직도 시장 성장세는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중소 바이오업체도 '보툴리눔 톡신'...치열한 시장경쟁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휴젤 등 국내 굴지의 제약사가 주름잡아왔던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중소 바이오업체가 뛰어들면서 과열양상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부 중소 바이오업체가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수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개발 회사는 수출용 제품으로 허가를 받은 후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휴온스는 최근 수출용으로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휴톡스를 내수용으로 전환, 리즈톡스라는 이름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파마리서치바이오도 올해 1월 리엔톡스의 임상 1상을 시작했고,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에이티지씨와 공동 개발 중인 보툴리눔톡신 제제 ATGC-100의 국내 임상 1/2상을 승인 받았다. 

칸젠도 최근 새로운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발견, 질병관리본부에 등록을 마쳤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진출하려는 또 다른 제약사들은 제품 개발 전 공장부터 짓고 있다.  

실제로 프로톡스는 올해 말 자체 개발 보툴리눔톡신 A제제인 프로톡신의 비임상을 종료하고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프로톡스는 최근 향남제약단지에 보툴리눔톡신 공장을 완공했다. 

약 32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연간 270만 바이알의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생산할 수 있다. 프로톡스는 향후 연간 540만 바이알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재설계할 계획이다.

보툴리눔톡신 A, B, E형 제제 3가지 균주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제테마'도 올해 3월 강원도 원주에 연간 4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보툴리눔톡신 공장을 완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내수용 제품보다 허가절차가 간단하다는 점을 고려해 수출용 제품으로 먼저 허가를 받은 뒤 내수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며 "또 개발에서 시판허가까지 2년여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제품 개발에 앞서 생산설비부터 구축하는 방법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몇몇 중소 바이오업체가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계는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메디톡스와 휴젤이 장악해왔던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후발 업체의 진입과 생산설비 확대에 따르면 공급과잉 때문에 제 살 파먹기식 가격 후려치기가 확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은 메디톡스와 휴젤이 장악해왔다. 그 가운데 대웅제약과 휴온스가 가세하면서 가격경쟁이 펼쳐지면서 메디톡스는 재작년 제품 가격을 약 20% 인하하면서 점유율 경쟁에 나선 바 있다. 

A 보툴리눔톡신 제제 생산 업체 관계자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업체들의 실적은 갈수록 부진해지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내수시장에서 출혈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 악화는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토종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글로벌 제약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제 살 깎아먹기식 가격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상최대 수출실적..."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관건"

일각에서는 중소 바이오업체까지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로 '수익성'을 꼽는다.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극미량의 균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균주만 확보한다면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영업이익률이 낮아져도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는 입장인 셈이다. 

실제로 시장 성장세도 여전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수출액은 1억 4403만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히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2억달러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적응증도 확대, 단순 주름개선을 위한 미용성형 시장에서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안검경련, 과민성 방광, 편두통, 다한증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응할 게 아니라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경쟁력 방안을 마련한다면 세계 무대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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