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노바티스, 에이모빅 CGRP 수용체 직접 타깃
테바 아조비·릴리 엠갈리티, CGRP 수용체 결합 신경전달물질 차단 작용
트립탄 계열 뇌경색·협심증 부작용 극복으로 대체 효과 클 듯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 편두통 예방치료 신기원 기대…보험급여 적용 필요 강조

CGRP 표적항체 치료제인 에이모빅, 엠갈리티, 아조비 등이 편두통 예방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CGRP 표적항체 치료제인 에이모빅, 엠갈리티, 아조비 등이 편두통 예방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편두통 치료의 패러다임이 기존 급성기 치료에서 예방치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암젠·노바티스와 테바, 릴리는 편두통 예방치료를 위한 칼시토닌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표적 항체 신약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편두통은 급성기치료와 예방치료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

급성기치료는 통증과 동반장애 완화로 환자의 생활 기능의 빠른 회복 및 발작의 진행과 재발을 방지한다.

예방치료는 발작횟수 감소, 심한 정도 악화, 증상 지속시간 단축을 통해 급성기 약물 사용량과 횟수를 감소시켜 환자의 근본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급성기 치료를 위해 트립탄계열과 에르고타민계열 약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트립탄계열 약물은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을 억제하기 때문에 폐쇄성 동맥질환인 뇌줄중, 협심증, 고혈압 환자 등 고위험 환자들에게는 처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왔다.

이런 트립탄계열 약물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체제로서 칼시토닌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항체 표적약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암젠과 노바티스는 지난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GRP 표적 항체약물인 에레뉴맙(상품명 에이모빅)을 승인받았다.

에이모빅은 70mg과 140mg 용량으로 월 1회 자가 주사 약물이다.

특히, 에레뉴맙은 CGRP 수용체를 직접 타깃으로 작용해 월별 편두통 발생일수를 5.4일에서 7일까지 감소시켰다.

또,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안전형 협심증 환자들에게 심혈관계 부작용이 수반되지 않은 나타나지 않아 트립탄계열의 한계를 극복했다.

에이모빅과 작용기전에 차이를 보이지만 CGRP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는 테바의 프레마네주맙(상품명 아조비)과 릴리의 갈카네주맙(상품명 엠갈리티) 역시 편두통 예방치료제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테바의 아조비는 만성·삽화성 편두통 환자 모두에서 투여 방법에 관계없이 증상을 호전시키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아조비는 월 편두통 발생일수가 최소 4일 이상인 성인의 편두통 예방치료에 사용된다.

225mg/1.5mL 단회투여 프리필드 주사제로 공급되며, 매월 225mg 용량을 1회 피하주사하거나 분기마다 675mg을 피하주사하는 치료옵션이 있다.

테바측은 "아조비의 장기 사용이 만성, 삽화성 편두통 환자들의 장애 및 삶의 질을 잠재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광범위한 편두통 환자를 아우르는 꾸준한 연구를 통해 많은 편두통 환자들이 최대한 빨리 치료옵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릴리의 엠갈리티는 지난해 9월 미국 FDA가 승인한 칼시토닌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해 편두통을 예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다.

엠갈리티는 매월 1회 120mg을 자가주사하는 투약 방식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을지대병원 신경과)은 그동안 편두통 예방치료를 위한 약제는 없었다며, 에미모빅, 아조비, 엠갈리티 약제들이 편두통 예방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CGRP 표적 항체약물은 그동안 트립탄계열에서 발생한 부작용이 전혀 없고, 효과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편두통 치료를 위해 개발되지 않았지만 치료를 위해 사용됐던 보톡스 및 항우울제와 다르게 3개 약물은 편두통 예방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 편두통 치료의 신기원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편두통 치료제의 보험급여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3개 약제가 2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비급여가 아닌 보험급여 대상으로 3개 약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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