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면골점수, 혈액투석군이 신장기능 정상군보다 낮아…골밀도점수 차이 없어
루마니아 연구팀 AACE 2019서 연구 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혈액투석 환자의 골절 위험 예측에 '골밀도점수'보다 '해면골점수(trabecular bone score)'가 더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루마니아 캐롤 다빌라대 Roxana Dusceac 교수팀 연구 결과, 혈액투석 환자는 신장기능이 정상인 성인과 비교해 해면골점수가 의미 있게 낮았지만 골밀도점수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6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 미국임상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AACE 2019)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됐다(Poster #72).

해면골점수는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 영상을 수식변환 과정을 통해 3차원적으로 평가해 뼈의 미세구조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방법이다. 점수가 낮으면 뼈의 구조가 취약하고 같은 골밀도라면 골강도가 낮음을 의미한다. 최근 골밀도검사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Dusceac 교수는 "골밀도점수와 해면골점수는 일반 성인에서 골절 위험을 예측하는 독립적인 요인"이라며 "그러나 영구 혈액투석 환자에서 골밀도점수는 일반인과 달리 골절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지 않다. 게다가 해면골점수로 영구 혈액투석 환자의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요추 해면골점수로 영구 혈액투석 환자의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연구에는 영구 혈액투석 환자(혈액투석군) 98명과 신장기능이 정상인 성인(대조군) 98명이 포함돼 나이, 성별, 요추 골밀도점수 등에 따라 매칭됐다. 혈액투석군의 평균 나이는 57.5세였고 평균 투석 기간은 5.5년이었다. 

분석 결과 요추 해면골점수는 혈액투석군 1.193점, 대조군 1.265점으로 혈액투석군에서 0.072점 더 낮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95% CI 0.03~0.11; P<0.001).

게다가 건강한 젊은 성인의 골밀도와 비교한 요추 해면골점수의 T-score는 혈액투석군이 대조군보다 0.83표준편차(SD)(95% CI 0.42-1.24), 나이·성별·인종이 같은 성인의 골밀도와 비교한 Z-socre는 0.81SD(95% CI 0.41-1.20) 낮았다.

그러나 혈액투석군과 대조군의 요추 골밀도점수 차이는 0.0004점으로 통계적인 의미가 없었고(95% CI -0.05~0.05, P=0.98), 이는 T-score와 Z-score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어 연구팀은 요추 해면골점수와 10년 골절 발생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평가했고, 그 결과 혈액투석군의 해면골점수가 증가하면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최대 5.3배, 고관절 골절 위험이 최대 1.5배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60세 이상의 고령 혈액투석군만 분석한 결과에서도 요추 해면골점수가 증가하면 10년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최대 6.5배, 고관절 골절 위험이 최대 2.3배 높아 고령에서도 요추 해면골점수의 유용성을 입증했다(모두 P<0.01).

반면 대조군의 요추 해면골점수 상승과 10년 골절 발생 위험과는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Texas Institute for Kidney and Endocrine Disorders의 Lance Sloan 박사는 "혈액투석 환자에서 나타나는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골절 원인 중 하나로, 혈액투석 환자의 골절 위험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이슈"라며 "골대사점수가 환자의 골절 위험을 예측하는 데 항상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해면골점수가 이들에게 유용한 검사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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