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일수 줄고 환자 만족도 올라…병상늘듯
허대석 교수 서울대병원 심포지엄서 발표


 완화의료전문병동이 장기입원환자 집중으로 인해 정체될 것이란 전망은 기우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재원일수가 줄고 통합관리를 통한 환자 만족도가 향상된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다른 병원으로의 확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대석 서울의대 교수(본지 객원논설위원)는 지난달 26일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전문병동 주관으로 열린 "서울대병원과 지역의료기관간 완화의료 연계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히고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수가와 법적인 근거 마련을 주장했다.

 서울대병원은 여러 병동에서 말기암환자가 분산돼 장기 재원하면서 의사와 간호팀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게 되고, 환자나 보호자 역시 간병 문제 등으로 인해 퇴원을 꺼리는 현실속에서 지난해 28병상·임종실 1곳·교육상담실 등을 갖춘 완화의료전문병동을 개설했다.

 현재 호스피스병동을 별도로 운영하는 곳은 가톨릭계열을 제외하고는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전문병동 운영에 관심이 높았다는게 허 교수의 설명. 그에 따르면 완화의료전문병동 운영 이후 평균 재원일수는 20~25일에서 12~18일 수준으로 호전됐다. 다른 여러 지표들도 좋아졌지만 확실한 사실은 장기입원 환자들이 정체되는 현상이 줄어든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진, 호스피스실, 진료협력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이 함께 팀을 이뤄 통증·증상관리를 하고 매주 두차례 팀 미팅도 할 수 있어 환자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현재까지 의료계는 생명연장만을 위한 치료중심의 서비스가 주를 이루었으나 이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들이 직면한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없고, 의미없는 치료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켜 의료자원 분배의 비효율성을 가져오게 된다"며,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 확대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형병원과 연계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는 것이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복지부 암정책팀 최진영 사무관은 "호스피스병실 수가는 12월 중 안이 나올 예정이며, 이 안을 토대로 호스피스병상 제도화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시범사업을 거쳐 도입을 결정하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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