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연구진 ABCSG-18 임상 3상 연구 결과
데노수맙, 유방암 진행 위험 위약 대비 18% 낮춰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데노수맙(denosumab, 제품명 프롤리아)이 유방암 환자의 보조 요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대 Michael Gnant 박사팀의 임상 3상 연구 ABCSG-18 결과, 아로마타제 억제제(Aromatase inhibitor) 요법의 보조제로 데노수맙을 사용하면 위약 대비 무질병 생존율(DFS)을 유의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The Lancet Oncology 3월호에 실렸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폐경 후 유방암 환자의 치료 및 재발을 낮추기 위한 표준 요법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폐경기 여성 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3420명을 연구에 포함했다. 이들은 2006~2013년 오스트리아와 스웨덴의 58개 센터에서 모집됐으며, 수술,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등 일차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고,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후 환자를 데노수맙 투여군(1711명) 또는 위약 투여군(1709명)에 각각 1:1 배정했다. 치료는 6개월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와 함께 이뤄졌으며, 데노수맙은 피하주사형으로 60mg이 투여됐다.

이후 치료의향(intention-to-treat, ITT) 분석을 통해 무질병 생존율(DFS)을 평가했다.

평균 73개월 추적 관찰 결과 데노수맙군과 위약군의 DFS는 각각 5년째 89.2%, 87.%이었고, 8년째에는 80.6%, 77.5%로 나타났다. 즉, 데노수맙군은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18% 낮았다(HR 0.82; 95% CI 0.69–0.98; p=0.0260).

초기에 턱뼈 괴사 등 골괴사의 우려가 있었지만 약 6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상반응은 데노수맙군과 위약군이 각각 1367건, 1339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중증 부작용은 각각 521건, 515건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골관절염으로 데노수맙과 위약군이 각각 3.6%, 3.4%였고, 반월상 연골 손상은 1.3%, 1.4%, 백내장은 0.9%, 1.7%였다.

그 밖에도 데노수맙군에서는 치료와 관련한 사망 사건이 0.1%(1건) 발생했다.

Gnant 박사는 “폐경 여성 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데노수맙은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와 동시에 실린 편집자 논평에서 미국 조지타운대 Marc Lippman 박사는 "데노수맙 보조요법은 안전하며 골절을 예방하고, DFS를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폐경기 여성 유방암 환자에게 표준 요법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수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방암 환자 중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군의 전체 골절 발생률이 12.3%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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