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칸데살탄이 비ARB 보다 더 적어

"HIJ-CREATE" 연구



 일본 도쿄여성의과대학 가사누키 히로시 교수<사진>는 이번 회의에서 항고혈압제의 CVD 예방효과에 관한 "HIJ-CREATE(Heart Institute of Japan Candesartan Randomized Trial for Evaluation on Coronary Artery Disease)"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관상동맥질환 병력의 고혈압 환자 2049명을 대상으로 여타 RAS 차단기전 약물이 포함되지 않은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이하 ARB) 칸데살탄 기반 요법과 ARB가 사용되지 않은 표준요법을 비교한 것이다.

 칸데살탄 그룹에는 여타 항고혈압제와 더불어 RAS 차단약물 가운데 ARB 만이 사용됐고, 표준요법군은 ARB가 제외된 상태에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이하 ACEI)가 대부분 포함돼 두약물의 심혈관사건 위험감소를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평균 4.2년간 관찰한 결과, 연구의 일차종료점이었던 주요 심혈관계 부작용(이하 MACE) 발생빈도는 각각 25.8%와 28.1%로 칸데살탄 그룹이 다소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P=0.19).
MACE에는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심부전·뇌졸중 또는 여타 심혈관사건으로 인한 입원 등이 포함됐다.

 일차종료점만 놓고 보면, 관상동맥질환 병력의 고혈압 환자에서 심혈관사건 예방전략 적용시 ACEI를 ARB로 대체해도 추가적 임상혜택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추론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와 관련 하위그룹 분석을 비롯한 여타 종료점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신장기능 장애 환자(creatinine clearance 60mL/min 미만)를 대상으로 한 하위그룹 분석에서 비칸데살탄군 대비 칸데살탄군의 MACE 위험이 21% 감소했다(P=0.039).

혈관재형성술과 신규 당뇨병 발생빈도를 조사한 이차종료점에서는 칸데살탄군의 신규 당뇨병 위험 감소율이 63%에 달했다(P=0.027).

 순응도나 부작용 측면에서는 ARB군의 복용중단과 기침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P<0.001), 어지러움증·고칼륨혈증·간장애 등은 차이가 없었다는 보고다. 전반적인 약물 관련 부작용 역시 ARB군이 유의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
(P=0.027).

 해외 언론은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 대등한 효과에 부작용 위험이 낮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심혈관사건 예방시 신장질환이나 당대사 이상 위험군의 경우에 ARB가 선호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순환기내과 박정배 교수 역시 이번 연구에 대해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도 ARB가 ACEI의 대용이 아니라 같은 효과에서 부작용이 적은 ARB가 우선해야 한다는 기대했던 결과였다"고 했다.

 그는 우선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과 신장장애를 동반한 고혈압 등의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ARB가 어느 약제보다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고, 이것이 동양인에서 처음 입증됐다는데 의미를 뒀다.

 또한, "항고혈압제 선택의 3가지 기준인 혈압강하, 장기보호 효과, 순응도 면에서 칸데살탄군의 부작용이 non-ARB 치료군에 비해 적고, 이로 인해 순응도가 더 좋았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순응도는 심혈관계질환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약의 효과만큼 중요하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