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외과의 양성 시급

외과위기론은 선진국도 마찬가지
정부·의료계 전폭적인 지원 절실


 "어설픈 외과의사는 없는 것보다 못하다."

 대한외과학회 윤여규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과 위기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도 직면한 문제라며 능력있는 외과의사의 양성을 강조했다. 또 현재와 같은 의료 시스템에 변화가 없다면 조만간 맹장수술을 위해 특정병원을 찾아 헤매거나 비행기를 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삶의 질 차원서 모든 임상과 지원이 중요하겠지만 생명과 직결돼 있는 외과는 시장논리에서 벗어나 정부와 의료계 내부에서의 전폭적인 제도적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이사장은 수술을 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현실에서 수가현실화가 가장 시급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외과 지원자가 줄고 성적도 하향화되고 있어 향후 국민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현재의 인턴제도를 없애 수련기간을 줄이는 것이 외과전공을 늘려나갈 수 있는 대안중 하나라고. 이와함께 전문의양성도 학회에서 수련환경 등을 분석하여 건의한 것에 대해 복지부와 병협은 병원별 배분같은 책상위 계산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의료구조도 사회주의 국가 시스템을 갖췄지만 국민의식은 미국식 자본주의를 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디와 비교를 해도 가장 열악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외과의사에겐 수술 책임을 묻지 않는데 수술·학문·교육을 의학선진국에 역수출할 정도로 높은 우리는 "후폭풍"을 걱정하는 등 퇴보의 길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윤이사장은 이제 대학교육 8년 이상의 의사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의료계도 변화에 맞춰 여의사도 공보의를 하도록 하는등 총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릴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이같은 현실을 반영,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위기에 처한 외과의 현실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제59차 추계통합학술대회에서 "위기의 외과 구하기"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여는 것.

 의료계와 복지부, 언론계, 각 정당 정책담당특보의 입장을 통해 해법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손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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