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 발전 지원땐 최고 의술 갖게될 것"

공공의료기관 소외계층에 좋은 의료 공급해야
수가 너무 낮아 국민들 선진기술 인식 잘 못해


 "의학연구만큼은 혁신보다는 선배들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발전의 지름길이다."

 내과전문의로 연세대 영동세브란스 내과과장, 교수, 부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2월 연세의대를 정년퇴임한 김현승 원장은 지난 4월 부친의 고향인 파주에서 소외받는 계층에게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대로된 공공의료기관을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경기도립파주의료원장에 취임했다.

 김 원장은 취임당시 모든게 갖춰져 있던 연세의료원과 달리 심전도 측정기 하나밖에 없는 낙후된 공공의료기관의 현실에 적잖은 실망도 했지만, 학식과 덕으로 쌓은 경륜으로 하나하나 현안들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그는 우선 "순환기학회 창립 50주년은 한국전쟁 이후 타진과 촉진으로만 환자들에게 의술을 베풀던 선배의사들이 교육과 연구가 병행되어야만 한다는 사명감과 피땀이 있었기에 이룬 쾌거로 후배의사들이 이런 전통과 업적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런 노력들로 현재 한국의 임상수준은 선진국인 미국의 98%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앞으로 기초의학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기초의학 발전이 병행된다면 발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원장은 스텐트 삽입 시술을 예로 들며 우수한 임상수준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가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현실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 심혈관 관련 임상수준이 미국과 견주어 오히려 나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긾 10배 이상의 비용을 들여 미국에 가서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고 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이는 양질의 의료는 높은 수가와 비례한다는 국민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 일수도 있지만, 합리적인 수가정책과 대국민 홍보 부족도 이런 일들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한 예방 및 적절한 치료약 투여로 충분히 심혈관 질환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공공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해야만 소외된 계층의 대사증후군 관리도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파주의료원은 의료급여환자가 병상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긾 급성기 환자의 발길이 멀어지고 병원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공단일산병원긾 국립암센터, 동국대일산병원, 일산백병원 등과 경쟁을 하는 동시에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

 이에 김 원장은 의료원의 경영개선을 위해 협력하는 노사문화를 만들 것이며, 중장기 발전방향으로는 노후된 의료시설 및 장비의 개선을 통해 쾌적한 의료환경을 조성하고, 우수한 의료 인력을 확보해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건의료 시스템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의료 수요를 고려한 병상확보 및 의료원별 특화방안을 강구해 규모의 경제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300병상 이상을 확보하도록 하는데 노력해 사회안전망 병원과 지역중심 공공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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