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부족 잇단 실패…막연한 희망 낭패

`기회의 땅` 기대만큼 준비 철저히 해야

 과연 한국의사들의 중국진출은 성공적인가?
 최근 중국에서 개원을 했던 의사들 일부가 귀국하면서 `기회의 땅`에 대한 회의가 높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중국은 여전히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해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계약서 작성부터 철저한 준비가 부족해 투자한 6억원을 사실상 날리고 빈손으로 귀국했으며, 한치과의사는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중국행을 선택했다가 1억5000만원을 날렸다. 철저한 사전준비없이 자신만 믿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이 화를 자초한 것이다.
 반면 2년전 심양에 개원한 마리아 산부인과·비뇨기과는 월 2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북경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에 있다. 대련에서 SK성형외과를 개원하고 있는 심영기 원장은 본인 명의의 병원을 갖고 있으며, 상해의 염낙천성형외과 등은 성공적 정착을 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이와관련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실장은 "중국 진출 의료기관들이 장기플랜으로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을 목표로 했으면 성공여부를 평가할 수 없지만 빠른 시일 안에 목표한 매출을 올리겠다는 생각이면 현재 실패한 곳이 많다"고 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본지 객원논설위원)도 "중국의료시장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지난해말 `베이징 아나클리 에스테틱`으로 진출해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기대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본지 손종관 기자가 중국 진출과 의료활동에서의 문제점 등을 현장 확인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14~17일 중국 북경 일원을 중심으로 현지 취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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