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심장·정형·성형 전문센터로 "우뚝"











전문화·병원발전 아직 중간쯤 … 갈 길 멀어

64채널 MDCT·맘모톰 설치 등 장비 구축

장기 해외연수·학회 발표 인센티브 지원



 세명기독병원의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외래환자수, 병실, 직원수, 의료진 증가라는 외형적인 성장에 포함된 내적인 면을 꼽을 수 있다.

 한동선 원장은 어려운 수술을 마다하지 않고, 어려운 환자를 더 많이 보는 말 그대로 전문 센터를 위한 의료의 질적 발전이 지난 5년간의 성과에 포함됐다며, 영남권역 내에서 나름의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연간 수술건수 7500례 중 70~80%가 정형센터에서 실시되고 있다.

특히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정형·성형센터는 고관절·슬관절·족부 수술 뿐만 아니라, 수부재건 및 미세현미경수술과 팔꿈치관절, 어깨관절 수술 등에서도 연간 5천건 이상의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병철 행정처장은 전문센터화 이후 종전에 비해 수술건수가 10배 이상 늘었다며, 어깨관절 건이전술 등 상지분야 수술의 경우 관련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할 정도로 연구성과도 크게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심장센터도 연간 1500례 이상의 심혈관조영술과 중재술을 실시하고, 소화기센터도 15000건 이상의 위장·대장 내시경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가 많이 찾는다는 것은 의료의 질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선 원장은 지난 수년간 진행해온 전문센터화의 성과는 환자들에게서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력 원천을 인적 자원에 있다고 설명했다.

세명기독병원의 가장 첫번째 경쟁력은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육을 통해 직원들 스스로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 다른 경쟁력은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월 1회 정도 지역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한 것이 병원 설립 당시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고 해온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라며, 단순히 보여주기식의 봉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얻은 만큼 나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명기독병원은 정기적인 의료봉사 뿐만 아니라 지난 2001년부터 베트남에 의료인을 파견, 선교와 봉사활동을 함께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15명 내외의 의료봉사단을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 파견하고 있다.

 전문화와 병원 발전성과가 중간 정도에 도달했다고 평가한 한동선 원장은 아직 넘어야 할 길이 많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성과를 내고 더 많이 사회에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세명기독병원은 올해 지역최초로 64채널 MDCT를 도입하고, 유방크리닉에 맘모톰을 설치하는 등 지속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이며, 의료진의 장기 해외연수 지원, 국내외 학회지 논문발표시 인센티브 지급 등 다양한 인적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한 동 선 원장



"무리한 투자 금물…정도경영 걸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국내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그게 정도이고, 성공하는 병원 경영은 정도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지난 1996년부터 한성의료재단 세명기독병원 2대 원장에 취임 10년째를 맞고 있는 한동선 원장의 말이다.

 한 원장은 센터라는 집중화로 조직 구성을 단일화하고 그 속에 환자와 가장 접점에 있는 의료진과 진료지원부서, 행정직원에 대한 인적 투자, 재교육 등이 또 다른 성공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한동선 원장은 "수술건수가 많아지면서 관련 연구 논문이 많이 제출되는 것은 병원 입장에서 고무적인 일"이라며 "전문화한 병원이면서도 개인병원과 대학병원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의료진들에게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세명기독병원의 목표는 포항은 물론 인근 진료권역내에서, 자신들의 진료분야에서는 항상 1등을 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과 국내외에서 실시하는 봉사 활동에 대해 묻자 한동선 원장은 별거 아니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 원장은 선친이자 병원 설립자였던 한영빈 박사의 좌우명이 "이웃을 위해 봉사하라"였다며, 그래서 병원 이미지에도 "깊은 사랑으로 섬깁니다"를 새겨 넣었을 정도라고 답을 대신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봉사활동은 휴일이 없을 정도로 많이 따라 다녔습니다. 그게 항상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고, 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항상 주위 사람들과 무언가를 나누는 공헌 활동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침체, 혹은 위기에 처한 국내 중소병원의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묻자 한동선 원장은 단순 명쾌하게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고 답했다.

한 원장은 "중소병원이 경쟁력을 갖기 위한 방식으로 일반진료를 선택한 병원의 경우 원가수준을 낮추고 시스템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특화·전문화를 선택했다면 적재적소에 필요한 투자와 전문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중 하나는 실력있는 의료진을 확보하고 그를 뒷받침하는 조직 구성원들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진료과와 지역상황에 맞게 어떠한 전략과 경영방침을 펼칠 것인지 고민하되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는 정도경영을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첫번째 두번째 목표가 모두 환자를 열심히 진료하는 것이라는 한동선 원장. 한 원장은 의사로의 향후 계획을 묻자 "영웅이 없는 시대에 정말 영웅처럼 생각하는,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장기려 박사님"이라며 "그분만큼은 아니어도 의사로서 생을 마치는 그날까지 열심히 공부하며 사랑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소망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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