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 림

가톨릭의대 교수
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객원논설위원


늘 곁에 있는 의료계 동반자…6년지기 나의 벗

 "Medical Observer"(MO) 창간 6주년 축하의 글을 청탁하는 하장수 기자의 전화를 받고, 잠시 MO와의 인연을 돌아보았다. 의사신문사에 계실 때부터 뵈어온 이후, 마치 의료계의 선배님처럼 마음속에 존재하던 노영수 대표께서 어느 날, MO라는 새로운 보건의료 전문신문을 창간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드디어, 2001년 어느 날, MO는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무렵 대부분의 의료전문지와 달리, MO는 조금은 환한 지면에 붉고 푸른 로고도 선명하게 신선한 첫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Medical Observer"라는 이름처럼, 창간 이전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쳐, 의료계 전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조명하기라도 한 듯, 의료계의 여러 정보, 특히, 의학정보 및 병의원의 경영에 필요한 소식을 충실히 담고서, "앞서가는 "의학정보·경영 섹션신문"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었다.

 2002년 봄, MO에서 기회를 주시어 "MO 단상"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 매주 수요일 오전,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자면 시간에 쫓기는 기분에 잠시 긴장되기도 하였으나, 무언가 충만감에 가득 찼었다. 그 시절 내가 주로 생각하던 것, 그것은 아동과 청소년에 관한 것이었으며, 그들의 건강한 성장을 생각하며 글을 쓰게 되었다.

 그 당시 "MO단상"에 실렸던 글의 제목도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소년에게…", "외동인 아이, 혼자가 아닌 아이", "10대들의 충동 조절과 이성적 행동", "The gifted child & The child with special needs", "나의 아이를 돌보는 의사에게 바라는 것" 등으로 진행되어, "의학 캠페인 : 무엇을, 어떻게, 누구를 향해", 그리고 "유머와 웃음이 전하는 기적" 등으로 끝을 맺었다.

 글의 내용과 형식이 "MO단상"의 성격에 적절한 것인지 염려할 때, 발행인께서는 "스타일이 좋다"고 격려하시며 연재 횟수를 약속보다 점점 늘려나가셨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얼마 후 당시 "한독-아벤티스"에 근무하던 언니 문한림 상무가 "MO단상"을 한동안 이어나갔다. 그래서인지 MO를 펴면 가장 먼저 눈이 가는 부분 중의 하나가 "MO단상"이다. 요즘도 "MO단상"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MO 오피니언"의 기사를 의뢰해 주는 기자의 전화를 종종 받곤 한다.

 "객원논설위원"이라는 직책에 대한 책임에다, "No"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성격이긴 하나, 때로 여러 가지 쌓여진 일들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끊게 되는 것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함께 한 의료계의 선배님과도 같은 대표님, 그리고 서울시의사회 등을 출입하실 때부터 열정적인 취재와 인간적인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 하 기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 그리고 MO와의 인연 때문이다.

 창간 6주년 축하의 글을 남기라고 하셨을 때, "축하드립니다" 이외에 무슨 글을 남길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렇게 MO와의 인연을 돌아보니, "축하드립니다" 한 마디에 다 담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정과 사랑을 담아 글을 남기고 싶다.

 평범한 의대 교수의 마음에 자리하여 동반자처럼 함께 해 온 MO라면 다른 어떤 의료인의 마음에도 다정하고 따뜻한 동반자로 자리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발행인께서는 얼마전 새 병원을 준비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구성원들에게 "새 병원에 열정과 혼을 담아내야 합니다"라는 글을 주셨다.

 조직원 모두 열정에 눈을 떠, 한국의학사에서 한발 앞서 온 예전의 성모병원 및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위상과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예전의 혜안과 정신을 열정적으로 새 병원에 담아내라고 격려하신다.

 그렇다. "열정"과 "혼" 만큼이나 과거를 이은 현재,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미래로 바꾸어 나가는데, 큰 힘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는 또한, 대표께서 MO를 키워오신 힘이기도 할 것이다.

 2006년 이후 MO의 모습은 이전의 "앞서가는 의학정보·경영 섹션신문"에서 "알찬 정보 좋은 신문, 아하! MO"라는 내용으로 모토를 바꾸고, 내용 역시 최신의학 정보를 제공하되, 학술섹션 지면을 "의학평생교육의 장"으로 확충하였으며, 의학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는 이들에게는 첨단의학 정보의 제공뿐 아니라, 그들의 발표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병·의원 경영에 도움을 주는 매니지먼트 섹션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의료계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MO는 한국ABC협회의 부수인증매체로서 당당히 자리한 것으로만 보아도, 발행부수와 열독률에 있어서도 역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료계의 객관적 관찰자이자 동반자로서의 MO"가 오래도록 멋지게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평소에 생각하던 몇 가지의 의견을 드리고 싶다.

 첫째, MO만의 특성을 계속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성격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특성을 가진 보건의료전문신문이 되기를 지향하는지를 분명히 하여야 한다. 즉, 의협신문, 의사신문, 병원신보, 여의회보 등과 같이 기관지와 같은 성격의 신문과 달리 함께 혹은 경쟁하며 가고 있는 신문들로서 역사가 오랜 일간보사, 의학신문, 의계신문, 그리고 창간 15주년을 맞아 성장하고 있는 청년의사 등과 같은 신문과 어떠한 차별화가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지면의 특성에서 나타날 것이나, 대상 독자의 범위에 대한 고찰을 필요로 할 것이다.

 주변에서 보면, 병의원, 의과대학 교수 등 의료계 내에서도 주로 오피니언 리더에 해당하는 독자들이 MO를 많이 애독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창간 6주년을 맞은 현재, 부수인증을 당당하게 받는 만큼이나 독자층에 대한 분석이 정확히 이루어져 향후 지향점을 기획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이 애독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데 반해, "매우 정제된 형식을 갖추고 점잖다" 보니, 이슈 창출이나 날카로운 비판 및 이를 근거로 한 대안 제시 등은 완곡하게 표현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

 "신문은 정보 제시뿐 아니라, 읽음으로써 무언가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마크 트웨인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이 시대의 의료인들은 "현실적으로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해야 하지 않나"하는 절박한 의료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셋째, MO의 지향하는 바를 알리는 이슈 제기와 함께, 사회활동, 혹은 봉사활동을 하나씩 해 나가면 어떨까? 이슈에 맞게 "의료계의 객관적 관찰자이자 동반자"인 MO가 의료인과 함께 하는 사회 활동을 해 나간다면, MO의 존재와 성격도 보다 뚜렷하게 인식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의료계와 함께 발전하는 MO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신문의 사명은 정보 제공과 대안 제시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객관성과 공정성, 진실성을 담아야 할 것임을 생각할 때, 보건의료전문신문 "MO" 역시 이러한 신문의 본성을 잃지 않되, 개성있고 매력있는 모습으로 진화해 나가길 주문한다.

 나의 6년지기 친구, 의료계의 객관적 관찰자이자 동반자인 MO에게 다시한번 축하의 말과 함께 더 큰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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