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대한의사협회 주수호 회장이 취임과 함께 정부 정책에 룕아니오룖를 외치며 첫 업무를 시작했다.

 전집행부의 국회 금품로비 의혹 파문, 조직 내부의 분열과 갈등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의료계를 구하겠다며 구원투수를 자처한 주수호 회장이 회원들의 현 정부에 대한 정책 불만과 불신 기류 등을 감안, 일단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초반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높고 험하다. 취임과 함께 정부의 의료법 전부개정안을 막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의료계의 다른 큰 줄기인 병원계는 사실상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의료계의 "결사반대룑를 어떻게 하나로 묶어내고 관철시켜 나갈 수 있을 지가 주 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 같은데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다.

 또 일부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무분별한 진료 등을 차단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본인부담금을 내도록 이미 시행에 들어간 의료급여제도도 반대에 나섰지만 이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제도는 룕국가의 업무를 의사에게 떠넘기려 한다룖며 의협의 불참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회원들이 참여했고 계속 늘고 있다.

 5일 아침 이상용 복지부 사회복지정책본부장은 룕7만5000 의료급여기관중 70%인 5만3000곳이 접속, 서면청구기관과 월10일 이하 방문하는 1만9000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접속했다룖고 밝혔다.

 수많은 회원들이 집행부의 뜻과는 달리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도 "NO"를 외치고 있으나 아직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외래환자 정률제 적용이나 일자별 청구 등 현안이 한두개가 아니어서 의정 충돌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주 회장은 의협 역사상 가장 젊은 상임이사진을 구성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 한편에선 벌써부터 강경투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고, 또 자기 목소리만 내고 내실이 없는 "거품의협"이 될까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전집행부가 이른바 회원들이 그 능력을 의심하는 측근인사들을 대거 상임 이사진에 포진시켜 몇개월도 안가 낙마하고 그로 인해 큰 분란을 일으켰고 결국 파국의 빌미가 됐던 점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집행부가 신구 조화를 이루면 시너지를 발휘하겠지만 자칫 젊은 상임이사진만으로는 혼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주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전공의 적정진료 준법투쟁을 이야기 하는 등 새로운 대정부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 6223표를 얻은 주 회장이 9만 의사를 하나로 뭉치게 하려면 강경 투쟁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젠 회원들의 뜻이 관건이다. 이번 선거에서 세대교체와 개혁을 선택했지만 정작 무관심이 더 많고 이것은 "의료급여룑 방침과 같이 집행부의 뜻과는 다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새 집행부의 방침과는 달리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 회장은 또 각자의 길을 걷는 회원들을 이해시키고 협조를 구하며 함께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믿음을 주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젊은 상임이사들이 열심히 회무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책무도 져야 한다.
 의협은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과거 100년을 조명해보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야 한다.

 구태를 벗고 달라진 단체로 거듭나 의협을 따르고 신뢰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불신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부정적 시각이 지속된다면 의료 조직에 희망은 없다.

 우리는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외양의 대변신을 꾀한 것이 회장 되기의 "걸림돌 제거"가 아니기를 바라며, 9만 의사로부터 지지와 존경을 받는 "명품 CEO" 주수호 회장이 되길 기대한다.

 우리는 주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따지면서 격려와 질타를 서슴치 않을 것이다.

 주 회장의 성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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