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돌기아교세포 세포사멸로 운동기능 살려내
경희대 오태환·윤태영교수팀 발표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피부염증약으로 사용되는 항염증제인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이 척수손상 후 세포사멸을 억제해 운동기능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 노인성 및 뇌질환연구소장인 오태환 석학교수와 윤태영 교수팀은 현재 임상에서 염증을 치료하는 항생제로 사용되고 있는 미노사이클린이 척수손상 후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 중추신경계 신경세포의 축색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미엘린수초를 형성하는 세포)의 세포사멸을 억제해 운동기능을 회복시킨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척수손상 후 신경세포사멸과 더불어 축색(axon, 신경계에서 신경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의 한 부분)을 둘러싼 미엘린수초(축색의 겉을 여러 겹으로 싸며 효율적인 신경신호전달을 가능케 하는 인지질 성분의 구조)를 생성하는 희소돌기아교세포의 세포사멸이 영구적인 운동기능 상실을 초래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왔으나, 세포사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시험관 및 척수손상 동물모델 실험 결과, 척수손상 후 희소돌기아교세포의 세포사멸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proNGF(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신경성장인자(NGF)의 전구물질)가 활성화된 소교세포(microglia, 중추신경계에서 염증과 같은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교세포)에서 생성, 분비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척수손상 후 쥐에 복강 주사한 미노사이클린이 소교세포에서 proNGF의 생성을 감소시킴으로써 희소돌기아교세포의 세포사멸을 막아주고, 궁극적으로 마비된 쥐의 뒷다리운동 기능을 현저히 회복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척수손상 환자는 대부분 청장년층(평균연령 32.8세)에서 사고로 인해 발생하며, 평균 65세까지 약 30년 이상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

 현재 미국은 약 70만명, 우리나라는 약 13만명의 환자가 있으며, 치료비용은 환자 1인당 1년에 약 2천 5백만원이지만, 현재 치료제로 사용 중인 메칠프레드니솔론은 효과도 미비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기술부 뇌신경생물학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 논문은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인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Impact Factor 7.506)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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