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혈류에서도 부착·이동 가능하게 도와
광주과기원 전창덕교수 규명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는 빠른 혈류에 저항하면서 혈관 벽에 부착하고 궁극적으로 염증부위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우리나라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전창덕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는 미국 Cell Biology 공식 전문학술지인 "MOLECULAR BIOLOGY OF THE CELL" 6월호에 염증단백질 ICAM-1이 혈관 내피세포의 구조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으며 이 변화는 빠른 혈류 속에서도 염증세포가 부착하고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발표했다.

 만성적인 염증은 인체의 면역계를 교란시키며 류마티즘, 아토피와 건선,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해롭지만, 사실상 염증작용은 인체가 외부 침입자를 인식하고 제거하는 등 자신을 방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된다.

 염증세포가 염증부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혈관으로부터 빠져 나와야 하지만 혈관내의 염증세포가 어떻게 빠른 혈류에 저항하면서 혈관 벽에 부착되고 동시에 정확하게 염증부위로 이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그 기전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는 ICAM-1 단백질이 혈관 벽을 구성하는 내피세포의 표면에 미세돌기를 만들게 되며 이러한 미세돌기가 빠른 속도로 염증세포를 둘러쌈으로써 빠른 혈류 속에서도 염증세포가 혈관 내피세포의 표면에 부착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논문이다.

 ICAM-1은 80년 후반에 그 존재가 처음 밝혀진 이래로 염증세포의 부착 및 이동에 관여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그 정확한 기전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ICAM-1의 이러한 새로운 기능이 밝혀짐에 따라 류마티즘, 아토피와 건선 등 피부 면역질환,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이 난치성 염증질환의 치료법이나 약물을 개발하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