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29%는 장기손상…치료 필요

재생불량성빈혈과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수혈치료에 의존하는 환자들 3명 중 1명은 체내에 철이 과잉 축적돼 장기에 손상을 입는 철중독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철중독증 환자 중 29.3%는 이미 1가지 이상의 장기 손상이 발생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철중독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전국 7개 의료기관은 올 2월을 기점으로 6개월 이내에 병원을 방문한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 1128명을 대상으로 만성 수혈로 인한 국내 철중독증 발생 현황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중 331명인 29.3%가 철중독증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97명이 철중독증에 의한 장기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중독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의 경우 만성간질환, 당뇨병·당내불성, 심기능 이상, 성선기능 이상 등이 나타났으며, 장기손상이 확인된 68명의 수혈의존기간은 평균 5년이었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종욱 교수는 잦은 수혈을 받는 혈액질환자들의 경우 수시로 자신의 철수치(혈청 페리틴 수치)가 1000ng/mL이 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철중독증으로 인한 장기 손상을 막고 골수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혈액질환 전문의와의 상담, 철을 체외로 배출하는 철킬레이션 치료 등 적절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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