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6.4%…36%는 "삶의 질 나빠"

전국 의대생 정신건강실태 조사

 의대생들이 학업에 대한 과중한 부담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회장 왕규창·서울의대)는 전국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의대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열린 제21차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밝혔다.

 협의회가 전국 37개 의대생(본과 1~4학년) 713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의대생들이 과중한 학업량과 치열한 경쟁 등으로 인해 30% 정도가 학업에 대한 심한 부담을 느끼고 있고, 60%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36%는 삶의 질이 나쁘다고 응답했다.

 이 설문은 2006년 11월 1일부터 2007년 4월 30일까지 6개월간 진행됐다. 또 최근 1년 동안 우울증을 겪었다고 대답한 학생의 비율이 6.4%였으며, 현재 정신과적 진료를 받아야 하는 학생도 2.9%였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3배 이상 겪고 있었고, 유급 및 학업부진도 더 높았다. 무엇보다도 자살을 계획하거나 시도한 비율도 4.9배 높았다.

 우울증을 겪은 학생 중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은 비율은 13.2%, 치료를 받은 비율은 8.7%로 매우 낮았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의대 함봉진 교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의과대학의 교육환경과 문화 개선, 교수와 학생들간의 의사소통 촉진,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한 교육과 홍보, 우울증 등 정신건강문제 조기발견 프로그램 구축, 의과대학내 상담실 설치, 교수 연수교육 등을 제안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의과대학생들의 우울증과 자살위험의 실태를 파악하고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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