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성을 바탕으로 옛 명성을 되찾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100일 동안 병원의 상황과 발전방안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만큼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올해가 한양대병원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모교출신 1호 병원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취임한 안유헌 한양대병원장(내분비내과). 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한양대병원의 개원 당시 모습을 회고했다. 당시 병원은 최고의 의료진과 설비를 갖춘 자타가 공인하는 동양최대병원이었다는 것. 하지만 30여년 동안 재벌병원과 경제대란, 의약분업 등 의료환경 악화와 강성노조의 장기파업은 병원을 침체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정체된 조직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붙기 일쑤였다.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는 병원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의 토로였으리라. 이러한 상황에서 취임한 안 원장은 변화와 혁신을 우선 과제로 정하고, 전해듣는 인수인계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진료과를 방문해 의료진과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생생한 구성원들의 목소리는 병원 경쟁력강화를 위한 계획에 모두 반영돼 있다.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죠" 안 원장은 100일 동안의 원무 소감을 "실천"으로 마무리지었다.

 보다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안 원장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진료과 및 구성원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이다. 안 원장은 "각 센터 및 진료과의 환자완치율과 만족도, 외래환자수 등을 파악해 잘되는 부서는 전략부서로 선정해서 육성하며, 부진한 부서는 원인분석을 통해 끌어올리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객관적인 수치로 병원 발전전략을 세움과 동시에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수동적인 조직에서 능동적인 조직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지가 나타나는 대목이다.

 그는 "병원발전에 혁신을 꾀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기존 의료진의 임상연구 및 진료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질병의 신속한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명품(名品)의료"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병을 잘 고치는 병원"이 돼야 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경쟁력있는 병원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것이 안 원장의 뜻이다.

 이외에 안 원장은 스마트카드사업, full text EMR 구축 등을 통해 유비쿼터스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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