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귀 돕는 재활도우미

체계적·기능적 교육으로 취업준비 지원
사회복지사 평가로 시·군·구청 혜택까지
시스템 모두 갖춰 실천하는 자부심으로


 구의연세정신과(원장 이종호·사진)는 증상치료 외에 재활치료 전문기관을 표방하고 연세사회문화센터로 명명된 "낮병원"과 인지치료 교육 및 치료기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개설 8년을 맞이하고 있는 부설 낮병원은 정신분열병이나 조울증과 같이 오랜 치료기간과 인내를 요하는 환자들의 사회복귀를 도와 증상제거는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의 영위까지 이끈다.

 여기에 부설 인지치료 연구소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줌으로써 환자들의 사회복귀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낮병원은 말 그대로 낮에만 입원하는 병원이다.


 이 원장은 "계속해서 병원에 있는 입원과 주기적으로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는 외래치료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면서 "병원을 수용소로 일컬으며 "수용소" 아니면 "집"이라는 정신질환치료에 대한 냉소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입원치료는 안정적인 치료와 격리가 목적이고, 외래치료는 증상의 조절이 주된 목적인 반면긾 낮병원은 안정적으로 치료하면서도 사회에 머물면서 재활을 함으로써 사회복귀를 추구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회복귀는 환자들의 궁극적인 목표와 다름없다.

 이 원장은 "치료와 재활은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치료는 주로 발병 후에 생겨난 증상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재활은 증상의 제거뿐만 아니라 발병 후에 나타난 기능의 저하긾 즉 학습능력, 직장생활하는 능력까지 좋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단순한 증상제거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외래 치료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낮병원에 등록한 환자들은 일단 매일 나와서 6시간 이상씩 생활해야 한다. 단계별로 자발적으로 나와서 생활하게끔 유도하고, 치료자는 이들의 생활을 돕는다.

 환자는 총 5단계로 분류된다. 증상관리가 되지 않아 증상조절을 위한 투약, 면담, 교육을 받아야하는 환자를 시작으로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발적으로 다른 환자를 돕게끔하고긾 체계적이고 기능적인 교육을 통한 취업준비도 지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낮병원에 소속된 5명의 사회복지사가 의료진과 긴밀히 협조한다.

 한편 비용산정은 주3일 이상 나오는 환자들을 기준으로 매월 15~25만원 정도다. 이는 외래에서의 면담, 투약, 사회문화센터 활동비, 점심식사비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비용이며, 비용은 약제비나 면담 등의 치료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한편 이 원장은 "낮병원이 저소득층의 지불 능력이 떨어지는 환자 분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것이 운영정신이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들의 사회경제적 평가를 통해 시·군·구청을 통한 비용감면 또는 면제 혜택이나 후원자 결연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선진국도 마찬가지지만 급성기 병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해지면서 지역사회내에 정신과적 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진단과 재활까지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선진국형이다. 정신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픈 사람을 회복시켜서 인격적으로 설수 있도록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시스템을 모두 갖추고 실천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나 간병인들을 대상으로 인지치료 교육을 하는 것도 환자의 복귀를 앞당기기 위한 통합시스템의 일부다.

 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요즘, 지역사회에서의 이러한 통합된 전문기관 운영은 건강한 사회만들기는 물론 정신과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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